11m 룰렛의 지배자 크로아티아...역대 WC 2번째 2연속 승부차기 승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8 06: 13

잔인한 11m 러시아 룰렛의 지배자는 크로아티아였다. 
크로아티아는 8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경기에서 러시아와 정규 시간은 1-1, 연장 시간에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를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러시아를 제압하며 무려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4강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이날 크로아티아와 러시아는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완벽한 시소 게임이었다. 한 팀이 앞서가면 한 팀이 따라갔다. 전반 31분 러시아의 체리셰프가 골을 터트리자, 전반 40분 크로아티아의 크리마리치가 바로 만회에 성공했다.
연장전서 먼저 웃인 것은 크로아티아였다. 연장 전반 10분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주키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비다가 감각적인 헤더 슈팅으로 날리며 러시아를 무너트렸다. 저력 넘치는 러시아도 연장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자고예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그대로 연결하며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그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수바시치의 선방과 모드리치, 비다, 라키티치가 침착하게 킥을 선공시킨 크로아티아는 4-3으로 러시아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16강 전에서도 덴마크를 승부차기에서 3-2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수바시치가 페널티킥을 3번이나 막아내며 화제가 됐다.
한편 이날 승리로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2회 연속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유이한 팀이 됐다. 앞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유고 슬라비아(3-2), 4강서 이탈리아(4-3)를 승부차기에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크로아티아의 전신인 유고가 기록의 희생양이었지만, 이번에는 크로아티아가 잔인한 11m 러시아 룰렛의 지배자가 되며 자국 축구사에 남을 기록을 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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