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X김은숙, 영화 같았던 74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08 09: 31

 배우 이병헌과 작가 김은숙이 만나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7일 첫 방송돼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고종 8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소년 유진(이병헌 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이다.
첫 방송에서는 비극으로 얽힌 유진과 애신(김태리분)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그려졌다. 미국 해병대 장교로 성장한 유진은 미-서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1계급 특진한 후 조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노비 출신으로 보호 받지 못한 채 살아온 그는 조선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미국인이라 칭했다.

추노꾼에게 쫓기며 도망치던 어린 유진은 도공 은산(김갑수 분)을 만나게 됐고 그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다 은산은 거두어주지 않았다. 대신 미국 상인을 통해 유진이 미국에 갈 수 있게 도왔고 유진은 9살에 조선을 탈출해 미국 땅을 밟게 됐다. 그러나 나이에 맞지 않는 고된 일을 하며 인종차별을 당했고, 매일 매일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러다 건강한 미국인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군인의 삶을 택했다.
애신 역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유모의 보호 속에 살아왔다. 일본 이토 히로부미에게 단 돈 5만 원에 나라를 판 이완익(김의성 분)을 처단하려던 애신의 아버지(진구 분)는 동료의 배신에 목숨을 잃었고 애신의 어머니(김지원 분) 역시 이완익에게 끝까지 맞서다 목숨을 잃었다.
애신의 정혼자 희성(변요한 분)은 어린 유진이 노비로 살다가 어렵게 도망쳐 나왔던 김판서 대감(김응수 분)의 손자로서 유진과의 악연을 예고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룬 적 없었던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기 충분하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주로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시대극인 이번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한층 더 높은 독보적인 작품관과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병헌 김태리 변요한 유연석 등 화려한 캐스팅, 국내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제작진, 영화 같은 대규모 촬영 스케일을 보여줬기에 드라마 ‘도깨비’ 이후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만 4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작드라마로써, 이미 넥플릭스와 계약을 마쳐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도 볼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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