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B 선발출전' 김신욱, "비난 고민보다 잘하는 것 고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08 08: 25

"비난보다 맡은 일을 잘하는 것만 생각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전북으로 복귀한 김신욱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5라운드 인천전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홍정호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이재성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김신욱이 수비수 역할을 맡은 것.
원래 중앙 수비수 출신인 김신욱은 이미 올 시즌에 센터백으로 출전한 경험이 한 차례 있었다. 갑작스럽게 생긴 동료의 부상 때문에 경기 도중 교체 출전했다. 30분 정도 출전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인천전을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고민 끝에 김신욱을 중앙 수비수로 변신 시켰다. 경기 전날 짧은 훈련만 하고 선발 출전 시켰다. 수비수 출신이지만 이미 오래 전에 벗었던 옷을 다시 입은 김신욱은 실수를 범했다.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실시간으로 나왔다.
그러나 김신욱은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천금같은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서 구해냈다. 동점골을 기록한 뒤 김신욱은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경기 후 만난 김신욱은 "감독님께서 수비수로 출전하라고 하시면 나서면 된다. 다른 생각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 초반 흔들리면서 실점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침착하게 경기를 펼치라고 하셨고 동료들과 잘 섞이기 위해 노력했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모든 분들께 미안하다. 그런데 다시 출전할 기회가 오면 더 잘 준비해서 임하겠다. 감독님의 지시는 무조건 따른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혼의 상징이 된 이번 월드컵서 김신욱은 또 비난을 받았다. 골을 넣어야만 줄어드는 그에 대한 비난은 전술적으로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던 스웨덴전에서 극대화 됐다. 하지만 김신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신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비난은 받으면 되지만 경기에서 드러나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냐고 묻자 "한 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라며 너스레를 떤 뒤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크다. 내가 잘했다면 분명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  그 생각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김신욱은 "비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 보다 주어진 임무를 잘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비난은 받으면 되지만 경기에서 부진하면 안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이 있다면 다 해내야 한다. 맡은 일을 잘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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