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48' 안유진 장원영, 활짝 웃으니까 더 당당하다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8.07.08 10: 42

온통 눈물바다에 감동의 도가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엠넷 '프로듀스 48' 무대가 그렇다. 가수의 꿈을 가진 96명 소녀들이 펼치는 성장기이자 도전기다. 재미와 스릴, 그리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탄성이 넘친다. 기뻐서 울고 슬퍼도 울며, 아쉬워서 울고 만족스러워 또 운다. 
시작부터 눈물 바다였다. 지난 15일 첫 방송 등급 평가, A~F반으로 나뉘며 온갖 울음의 종류가 다 나오기 시작했다. 속으로 울음을 삼키고 구슬같은 눈물을 펑펑 쏟거나 구슬프게 흑흑 서러움을 달랬다. 사연 많은 96명 소녀들이 단 12자리를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 경연장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눈물이 흔해지니 감동은 약해진다. 이 또한 당연한 이치다. 벅찬 마음을 추스릴 길 없어 흘리는 참가자들의 눈물 세례를 이해못할바 아니지만 남들과 똑같아서는 주목 받기 어려운 게 그들이 가려는 세상이다. 정글이나 다를 바 없는 아이돌들의 경쟁 무대니까.

등급 평가 때 단연 눈길을 끈 팀 가운데 하나가 기획사 HOW 출신의 3인조였다. 화사한 차림의 참가자들 가운데 촌스러운(?) '땡땡이' 원피스 패션의 그들은 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여기도 '코디가 안티인가'했다. 셀럽 파이브에 빙의한 이들이 최신 유행가를 신바람나게 부르기 전까지는. 기대 이상의 반응과 성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마찬가지로 스타쉽 안유진 장원영의 미소가 돋보이고 있다. 이 둘은 늘 당당하다. 힘들어도 웃고 기뻐도 웃고 뭘해도 웃는다. 행복 바이러스다. 주위가 온통 울음바다니 더 눈에 띈다. 실력과 미모가 뒷받침된 자신감이 그 배경일까?
안유진의 너털웃음은 건강하고 자연스럽다. 뒤에 가려지거나 숨길게 없는 미소가 터져나온다. 신선하고 발랄하다. 더 어린 장원영은 조금 더 해맑고 수줍게 웃는다. 웃음의 밝기는 안유진과 동급이다. 둘이 함께 섰을 때 주는 시너지 효과는 몇 배로 증폭된다. 행복 바이러스다.
그 덕분일까. 안유진 장원영의 기세는 대단하다. '비글미'를 장착한 이 둘은 1차 투표에서 HKT48 미야와키 사쿠라를 이어 2,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어진 투표에서도 여전히 정상권을 맴돌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별다른 이변없이 데뷔조에 들 게 분명하다. 
물론 '프듀 48' 제작진이 마냥 즐거운 안유진 장원영을 언제까지 웃게 놔둘지는 장담 못한다. 앞으로 파이널까지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안유진과 장원영도 펑펑 울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당찬 미소녀들의 건강한 웃음은 눈물천하 '프듀 48'에서 가슴이 확 트이는 청량감을 안긴다. 여자의 무기는 눈물?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활짝 웃는듯한 두 소녀가 과연 '프듀 48'을 넘어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이 둘의 미래가 기대된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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