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졌잘싸' 러시아 대표팀 크렘린궁 초청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7.08 11: 0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팀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했다.
8일(한국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은 감독과 러시아 대표팀을, 대회를 결산하고 러시아 월드컵의 유산에 대해 토론하는 행사에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개최국 러시아는 이날 오전 3시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크로아티나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정규시간 1-1, 연장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러시아는 소련시절이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만의 4강 역사를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또 러시아는 월드컵이 현행 체제로 개편된 1990년 이후 8강까지 진출한 개최국 중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됐다. 앞서 8강까지 오른 5번의 개최국들은 모두 4강(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국,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대표팀은 소련에서 러시아로 출전한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통산 2승2무5패로 조별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던 러시아의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동안 경기력에 의문을 품으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러시아 대표팀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졌지만 잘싸웠다'는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도 성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기원했으며 경기 후에 감독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월드컵에서 보여준 가치있는 성과를 언급했다. 또 크로아티아와의 역사적인 경기에서 보여준 러시아 대표팀의 아름답고 결정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를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무려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4강에서 잉글랜드와 격돌,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의 4강 신화 이상의 목표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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