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황제 갑질 논란 속, 김지현 KLPGA ‘아시아나항공 오픈’ 초대 챔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7.08 16: 23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그리고 이어진 박삼구 회장의 황제 갑질 폭로 논란 속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의 초대 챔프가 탄생했다. 롯데골프단 소속의 김지현(27)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첫 승, 개인통산 4승에 성공했다. ‘지현시대’를 연 한화 큐셀 소속의 김지현과는 동명이인이다.
김지현은 8일 중국 산둥성에 있는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조정민이 10언더파, 배선우가 9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최혜진이 7언더파로 4위에 랭크 됐다.
그 동안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으로 열리던 이 대회는 금호타이어가 경영난으로 중국 더블 스타에 매각 되자 올해부터 대회명을 ‘아시아나항공 오픈’으로 바꿔 달았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된 아시아나항공은 총상금을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증액하고 ‘국내 최초의 항공사 주최 KLPGA 투어 대회’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새출발을 선언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나 항공’에 터진 기내식 대란은 대회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한국과 중국 골프를 잇는 새로운 하늘길’이라는 슬로건으로 골프 민간 외교를 꿈꾸기도 했지만 타이틀 스폰서 기업의 무능력과 오너 리스크가 겹치면서 대회는 빛이 바랬다. 박삼구 회장의 장녀 박세진 씨가 경영관리 상무로 낙하산 입사해 논란을 빚은 ‘금호리조트’는 대회장인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를 운영하는 회사다.
KLPGA와 중국 여자프로골프협회(CLPGA)의 공동 주관 대회로 양국 골프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기를 기대했지만 중국의 대표주자 펑산산이 2언더파 공동 14위에 머물면서 이마저도 어긋났다.
올해 대회는 그 동안 궂은 날씨와 선수들의 과도한 피로 호소 등을 이유로 컷 탈락 없이 78명이 3라운드를 끝까지 펼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1라운드는 한화 큐셀 소속의 이정민이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쳐, 이정민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으나 2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무너지며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우승자 김지현은 2라운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온 김지현은 8일의 3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이는 꾸준함 속에 우승컵까지 손에 넣었다. 2위를 차지한 조정민은 이날만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우승 목전에 다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00c@osen.co.kr
[사진] 우승자 김지현의 경기 장면.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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