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격 슬럼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했던 한화의 두 선수가 중요한 순간 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최재훈과 하주석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8·9번 타순에 출전했다. 최재훈은 포수 마스크를 썼고,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하주석은 선발 유격수로 복귀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예상 외로 긴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최재훈은 전날까지 72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 하주석은 2할2푼1리에 머물렀다. 물론 수비 부담이 가장 포지션들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통산 경력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 있었다. 최재훈은 최근 10경기에서 4할5푼(20타수 9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확실히 감이 좋아진 양상이었다. 타격 부진에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하주석도 전날 경기에 대타로 나서 안타를 뽑아내는 등 힘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첫 타석에서 나란히 안타를 터뜨리면서 팀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0-0으로 맞선 2회였다. 한화는 1사 후 김태균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강경학이 볼넷을 골랐다. 다만 김회성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 1,2루가 된 상황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선취점의 좋은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최재훈 하주석이 집중력을 과시했다.
최재훈은 문승원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 기회를 이어나갔다. 2루 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하주석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하주석의 안타로 2점을 낸 한화는 이용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2회에만 4점을 뽑았다.
한화는 3회부터 8회까지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이를 고려하면 2회 4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 중심에 섰던 최재훈과 하주석은 나름대로의 좋은 기억과 함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하주석.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