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위기 탈출’ 이태양, 한화 불펜 도미노 붕괴 막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08 20: 56

이틀 연속 위기에 몰렸던 한화 불펜이 붕괴 직전에서 일어났다. 이태양(28)의 역투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한화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패하면 3위로 떨어질 수 있었던 한화는 3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6일 타선이 침묵하며 완패했고, 7일에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4-1로 앞선 7회 2사 후 불펜이 홈런 하나를 포함해 연속 4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한용덕 감독은 노수광 한동민이라는 좌타자가 기다리자 7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사이드암 김재영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좌완 김범수가 노수광 한동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김범수를 구원한 서균은 로맥에게 2타점 적시타, 최정에개 역전 투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1점을 만회하지 못한 끝에 패했다.
8일도 양상이 비슷하게 갔다. 한화는 2회 하주석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내고 4-0으로 앞서 나갔다. 선발 김민우는 6회 1사까지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로맥 최정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여기서 김민우를 구원한 박상원이 김동엽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다시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자 한화는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이태양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태양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윤정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대타 나주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절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태양은 7회와 8회는 여섯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한화 불펜을 든든하게 지킨 뒤 5-2로 앞선 9회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도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만약 이태양이 무너졌다면 한화는 치명적인 3연패와 함께 2위 자리를 내놓을 판이었다. 최근 흔들린 한화 불펜의 분위기도 급격하게 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양이 그 위기를 모두 구해냈다.
이태양은 경기 후 "이니엥 관계없이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 던졌다. 송진우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던질 때 너무 떨어뜨리지 말고 정확하게 안 맞힌다는 느낌으로만 던지라는 조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불펜들이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에 이어받을 때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양은 "SK 홈런타자들을 상대할 때 실투만 던지지 말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다. 요즘 팀 분위기가 좋고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즐겁다. 팀이 앞으로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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