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입니다” 김세영 31언더파, ‘전설’ 소렌스탐 넘었다...통산 7승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7.09 10: 03

 “이 스코어 실화입니까?”
김세영(25,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믿어지지 않는 스코어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김세영은 한국시간 9일 오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 ‘손베리 크리크 앳 오나이다’ CC(파72, 6,624야드)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약 22억 3,000만 원,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 3,4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경쟁자들을 주눅들게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최종 스코어는 31언더파 257타(63-65-64-65)다.  

김세영의 이날 우승은 우승 여부가 관건이 아니었다. 일찌감치 우승컵은 확보 한 상태에서 대기록 경신을 놓고 자신과의 싸움을 펼쳤다.
김세영의 기록 도전은 8일, 이 대회 3라운드를 마쳤을 때부터 시작 됐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24언더파를 적어냈는데, 이는 세계 여자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3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작성한 기록과 타이였다.
비록 54홀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김세영에게는 72홀 최저타 기록 경신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종전 72홀 최저타 기록은 소렌스탐과 김세영이 나눠 갖고 있었는데, 소렌스탐은 2001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김세영은 2016 JTBC 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261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소렌스탐과 김세영의 공동 기록은 기록은 김세영이 최종라운드 9번홀을 지나면서 깨졌다. 1번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시작한 김세영은 5, 6번홀 연속 버디로 72홀 최저타 타이(27언더파)를 만들고 파5 9번홀에서 다시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김세영의 기록 제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홀 들어서도 버디 사냥은 계속 됐고, 파5 15번홀 버디로 31언더파, LPGA 72홀 최저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31언더파, 72홀 최저타를 써낸 바 있다. 그 기록과 타이다. 
김세영은 이 날의 우승으로 2017년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 우승 후 1년 2개월만에 LPGA 투어 우승 횟수를 보탰다. 개인 통산 7승째다.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가 8언더파를 몰아치며 22언더파로 2위, 김세영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양희영이 2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경기 후 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세운 72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넘어 서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면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김세영이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 후 타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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