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데렐라 NO!"..'미스터션샤인' 김태리→김민정, 김은숙의 新역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09 11: 24

이보다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있을까. '미스터 션샤인' 속 김태리와 김민정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신 여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김태리와 김민정은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사대부 영애인 고애신과 호텔 글로리 사장 쿠도 히나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8일 방송분에 본격 등장해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미국 군인인 유진 초이는 이병헌이 연기하고 있다. 유진 초이와 고애신은 혼란의 시대, 비극적인 운명으로 얽힌 인물. 유진 초이와 고애신 모두 부모를 안타깝게 잃고 자신들의 소신에 맞게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다. 특히 고애신은 '애기씨'라 불리던 그 당시에도 깨어있는 사고로 책 대신 총을 드는 진취적인 인물이었다. 
꽃처럼 살바에야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인하고, 올곧은 성품을 겸비했다. 이는 의병 운동을 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부모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기 때문. 그리고 이로 인해 유진 초이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고애신이 보여준 품격이다. 글보다는 총포의 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양반집 규수로 태어난 고애신은 유진 초이에게 "조선에서 그 어떤 사내도 감히 나를 노상에 이리 세워놓을 수 없다"고 일갈하며 당당한 자태를 유지했다. 
지금은 미국 군인이 됐지만, 노비의 신분으로 태어나 모진 고초를 겪었던 유진 초이와는 상반된 지점이 생기는 대목이었다. 그 어떤 사내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고고한 애기씨 고애신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쿠도 히나 역시 고애신 못지 않은 신여성이었다. 외모에서 풍기는 자태부터 범상치 않은 쿠도 히나는 여급을 희롱하는 고객을 단박에 제압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급에게 "나는 네가 더 귀하다. 앞으로 너를 해하려 하면 울기보다 물기를 택해라"라고 조언했다. 몸에 상처가 났음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던 쿠도 히나가 격변의 시대를 맞이한 조선에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한편 '미스터 션사인'은 첫 방송부터 대박 시청률을 얻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9%로 tvN 역대 드라마 첫방송 신기록을 세우더니 2회에서는 9.7%를 얻었다. 2회 만에 1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 '도깨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이는 '미스터 션샤인'이 또 다시 모든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스터션샤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