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소연이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식구’(감독 임영훈)를 홍보하며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배우로서의 작품관 및 인생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소연은 9일 오후 생방송된 SBS 러브FM ‘언니네 라디오’에 출연해 “같이 작품을 한 배우들과 친하다. 최근에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나온 배우들과 친하게 지냈다”라며 “하지만 제가 전화 공포증이 있다. (부끄럽고 민망해서)연락을 잘 못하겠다”라고 전했다.
개봉을 앞둔 ‘식구’는 지적 장애를 가진 부부의 집에 어느 날 갑자기 불청객이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7세 수준의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 애심을 연기한 장소연은 ‘식구’에 대해 “따뜻한 부분도 있지만 공포스러운 부분도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짠하기도 하다”고 소개해 관심을 높였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그는 “감독님과 피디님이 저희 집 근처에 오셨다. 애심 역을 제안하셨는데 처음엔 조심스러웠다. 과연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소연은 “감독님이 직접 각본을 맡으셨고 잘 아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믿음이 갔고 무엇보다 대본이 좋았다”며 “우리의 옆집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그렸다. 우리 이웃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묻히지 않게, 꺼내고 싶어 출연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적장애 역할에 대해 장소연은 “사실 저는 지적장애우 역할을 맡는다는 것에 걱정했다. 혹시나 잘못 표현할까 싶어서 였다”며 “감독님이 (장애우들과) 가깝게 지내시면서 상황을 잘 이해하고 계셨다. 저도 그 분들이 일하는 곳에 찾아가 보기도 했다. 엄마의 마음,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중요했기 때문에 (지적장애보다)엄마의 느낌을 좀 더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라면 자기 아이에 대한 애착, 누군가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에도 공감이 갈 것 같다”면서 “임산부가 보셔도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 같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남편이자 장애우 순식 역을 맡은 배우 신정근에 대해 “선배님과 이번에 첫 작품인데 나이 차이 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며 “선배님이 츤데레 스타일이시다. 핫팩부터 식사까지 잘 챙겨주신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기의 신’이라는 칭찬에는 “죄송스럽다”고 답했다.
장소연은 영어부터 일본어, 중국어까지 4개국어에 능통한 재원. “예를 들어 요가를 배우고 싶으면 영어나 일본어로 하는 수업에 간다. 외국어는 안 쓰면 까먹기 때문에 자주 쓰려고 한다”고 4개국어에 능통한 비법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박해일”을 꼽으며 “세 작품 정도 같이 했는데 정말 좋은 배우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답했다.
장소연이 연기를 한 계기는 한 편의 연극 덕분. “중학교 때 연극을 보고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집에서 혼자 연습을 하다가 고 3때부터 극단 오디션을 보면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때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이제는 덤덤하게 받아주는 분위기라고. “연극 같은 공연이 밤 늦게 끝나서 어머님이 많이 걱정을 하셨다. 그때 부모님은 제가 평범하게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나 선생님을 하길 바라셨다. 이제는 반대보다 크게 신경을 안 쓰신다. 덤덤하게 받아들이신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언니네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