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소사, 포크볼러로 변신하다 [오!쎈人]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11 21: 01

 LG 소사가 능구렁이 같은 피칭으로 '포크볼러'로 변신했다. 
소사는 150km 중반의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는 직구가 좀처럼 150km를 넘지 못했다. 초반에는 146~148km가 찍혔지만 중반에는 145km로 조금씩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날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8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째를 따냈다. 8개의 삼진 중 강속구로 잡은 것은 1개 뿐. 나머지 7개는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소사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진 것이다. 150km 강속구 대신 이날 제구가 잘 된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직구(41개)보다 포크볼(44개)을 더 많이 던졌다. 커브(5개), 슬라이더(4개). 
1회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2루 위기에서 로맥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이어 최정도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 1사 후 이재원 상대로도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 1사 1루에서 최정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2스트라이크에서 128km 포크볼로 돌려 세웠다. 김동엽을 삼진 잡을 때 던진 148km 직구가 이날 유일한 직구 삼진이었다.
5회 선두타자 이재원을 또다시 133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삼자범퇴로 5회를 마쳤다. 6회 2사 후 한동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나주환을 132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1로 앞선 8회 선두타자 김성현도 2스트라이크에서 128km 포크볼에 속아 3구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김강민을 볼넷, 2사 후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소사는 앞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당당하게 내려왔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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