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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10' 롯데, 암흑기 이후 최악의 전반기

[OSEN=조형래 기자] 롤러코스터를 탔던 전반기, 결국 롯데 자이언츠는 하강곡선과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롯데의 아픈 과거인 2000년대 초반 암흑기 시절 이후 최악이다.

롯데는 지난 12일 포항 삼성전에서 4-8로 패하며 포항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7위였던 순위도 삼성과 자리를 맞바꾸며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37승47패2무의 성적.

롯데의 올 시즌을 개막 7연패로 시작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깜깜했다. 첫 11경기 1승10패. 제로 베이스를 되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험난했던 시즌 초반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이후 29경기에서 19승10패를 기록했다. 5월15일 마산 NC전을 기점으로 20승20패, 5할 승률을 되찾으며 겨우 제로 베이스에 도달했다.


하지만 5할 승률도 잠시 뿐이었다. 6연패와 5연패를 반복하며 승률은 다시 떨어졌고, 개막 초반의 성적으로 되돌아갔다. 결국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포항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하며 승패 마진-10을 기록했다. 올해 최대 적자폭이었다. 하락과 상승, 그리고 또 다시 하락. 롤러코스터 시즌을 반복한 끝에 현 상황은 개막 초반보다 더 암담해졌다.

올스타 휴식기 전,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에서 -10의 적자 폭은 지난 2004년 28승43패10무로 -15를 기록한 뒤 최악이다. 2004년 이후 두 자릿수 이상의 적자 폭도 없었다. 롯데는 올해 전반기를 14년 만에 최악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결국 2004년 롯데는 50승72패11무, -22의 적자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8개 구단 체제에서 꼴찌였다. 2004년은 롯데 암흑기의 절정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다시 한 번 자금을 쏟아부었다. FA 시장에서 민병헌(4년 80억 원)을 영입한 뒤 FA 사인 앤 트레이드로 채태인(1+1년 10억 원)을 데려왔다. 내부 FA였던 손아섭(4년 98억 원), 문규현(2+1년 10억 원)도 잔류시켰다. 강민호를 삼성으로 보낸 것이 다소 뼈아프긴 했지만, 2차 드래프트 시장에서도 이병규, 오현택, 고효준을 데려오면서 나름대로 알찬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전력 보강의 속도가 실질적인 전력 증강의 속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역시 전반기와 후반기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투수진의 반등으로 대질주를 펼쳤다. 그러나 올해 투수진의 역할을 미미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5.35로 리그 8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4년 째 함께하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는 전반기 내내 부침을 거듭하다 반등하지 못했고, 새롭게 데려온 펠릭스 듀브론트 역시 초반 부진을 어느정도 떨쳐냈다고는 하나, 여전히 외국인 선수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진 가운데서는 김원중만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그에 걸맞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세웅이 팔꿈치 통증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 노경은과 송승준 등 베테랑들도 분전했지만 이를 이겨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아울러 애초에 구상했던 필승조마저 흔들렸다. 지난해 필승조인 박진형, 조정훈은 1군에 없는 상태. 박진형은 초반 부진을 거듭한 끝에 현재 어깨 부상으로 손에서 공을 놓고 있고, 조정훈도 뒤늦게 합류했지만 부진 끝에 재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 진명호와 오현택으로 필승조를 새롭게 꾸렸지만 한 달 정도 반짝한 뒤 힘을 잃었다. 그나마 오현택이 필승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무리 손승락이 걸어잠그는 뒷문이 헐거워졌다는 게 문제. 손승락은 현재 1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5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있고 평균자책점은 5.28에 불과하다. 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잠시 2군에 다녀오기까지 했다.

그나마 타선의 힘은 이전과 달라졌다. 팀 타율은 2할8푼7리로 리그 중위권 수준.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814로 준수한 편이고 팀 홈런은 115개로 SK(146개), KT(116개) 등 내로라하는 홈런 군단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하지만 타선의 힘으로도 엇박자의 기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에서 무려 69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리는 팀에서 균형을 잡지 못했다. 포수진에 대한 불안감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강민호가 떠난 포수 자리, 그리고 투수진과 수비진 모두 지난해 롯데의 강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이다. 강점이 도리어 약점이 되면서 결국 롯데의 전반기는 14년 만에 최악으로 귀결됐다.


롯데는 지난해 전반기의 부진을 후반기 극적인 대반전으로 만들며 가을야구에 진출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의 기분 좋은 느낌과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 여운도 남아 있다. 하지만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이라는 대체 외국인 선수 합류라는 반전의 확실한 기폭제가 있었다면, 올 시즌에는 기존 선수들의 반등과 회복 외에는 다른 반전 요소를 찾기 힘들다. 과연 롯데는 암흑기 이후 찾아온 최악의 전반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올스타 휴식기의 고민이 더 깊어질 듯 하다. /jhrae@osen.co.kr

▲2004년 이후 롯데 자이언츠 전반기 성적

- 2004년 28승43패10무(-15)
- 2005년 38승43패(-5)
- 2006년 30승39패1무(-9)
- 2007년 34승41패3무(-7)
- 2008년 48승46패(+2)
- 2009년 48승43패(+5)
- 2010년 42승45패3무(-3)
- 2011년 38승41패3무(-3)
- 2012년 40승34패4무(+6)
- 2013년 37승35패2무(+2)
- 2014년 40승38패 1무(+2)
- 2015년 39승46패(-8)
- 2016년 39승43패(-4)
- 2017년 41승44패1무(-3)
- 2018년 37승47패2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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