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양의지-김재환 웃었다, 전반기 포지션별 최고 타자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3 14: 11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질주는 ‘예상대로’였다. 양의지(두산)이 FA 자격을 앞두고 발군의 기량을 뽐낸 가운데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LG) 손아섭(롯데) 등도 이름값을 했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공격력을 뽐낸 선수들을 살펴봤다.
▶ 포수 - 양의지 천하, FA 가격 천정부지 치솟는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행사를 앞둔 양의지(두산)의 질주는 대단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로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공·수 겸장의 가치를 키웠다. 양의지는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 17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5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은 당당한 리그 1위다.

양의지와 함께 FA 자격을 얻는 이재원(SK) 또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양의지보다는 떨어지지만, 포수 포지션을 고려하면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활약이었다. 이재원은 78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10홈런, 31타점, OPS 0.918을 기록하며 역시 FA를 앞두고 좋은 출발을 알렸다.
▶ 1루수 - 러프 vs 로맥, 외인 자존심 살렸다
지난해만 못한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다린 러프(삼성)와 제이미 로맥(SK)의 활약은 좋았다. 로맥은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28홈런, 66타점, OPS 1.015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홈런 부문에서 최정(SK), 김재환(두산)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러프도 만만치 않았다. 소리 없이 선두권을 유지했다. 러프는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19홈런, 75타점, OPS 1.013으로 로맥과 포지션 최고를 다퉜다. 로맥에 비해 홈런포는 다소 부족하지만 정확도는 좀 더 나았고 타점 부문에서는 여전히 좋은 성적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 2루수 - 안치홍 독주, 후반기 대항마 나타날까
안치홍(KIA)의 독주였다. 부상으로 잠시 빠진 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72경기에서 타율 3할7푼3리, 16홈런, 70타점, OPS 1.039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16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했다. 안치홍의 최고 자리를 위협할 만한 대항마가 마땅치 않을 정도였다. 오재원(두산), 박경수(KT), 앤디 번즈(롯데)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장기를 앞세웠지만 안치홍과의 격차가 꽤 컸다.
▶ 3루수 - 주춤한 최정, 후반기에는 완전체 될까
예상보다 해당 선수들의 공격력이 주춤했던 3루수 포지션이었다. 외인 3루수인 가르시아(LG)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것도 경쟁에 힘이 빠지는 요소가 됐다. 그나마 OPS 0.900을 넘긴 선수는 최정(SK)이다. 최정은 79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에 그쳤으나 리그 최다인 29개의 대포를 터뜨리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OPS는 0.964. 타율이 좀 더 올라온다면 이 수치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KT)과 이범호(KIA)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다소 주춤한 것과는 달리 이원석(삼성)과 허경민(두산)은 지난해보다 성적을 끌어올렸다.
▶ 유격수 - 김하성 독주, 최고 유격수 질주 시작됐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는 가 했던 유격수 포지션은 서서히 김하성이 왕좌의 벽을 쌓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기 성적에서도 그런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하성은 전반기 80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12홈런, 52타점, OPS 0.912의 성적으로 적어도 공격 부문에서는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해 타격왕인 김선빈(KIA)의 상대적 부진도 눈에 들어온다.
▶ 외야수 - 잠실 외야수들의 찬가, 호잉의 분투
김재환(두산)은 전반기 86경기에서 홈런 28방을 때려내며 거포의 위용을 과시했다. 타율도 3할4푼2리에 달했고 타점도 85개를 수확했다. 적어도 공격력만 따지고 본다면 김재환을 뛰어넘는 외야수는 없었다. 올해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수(LG)도 자신의 연봉값을 톡톡히 했다. 90경기에서 1루와 좌익수를 오가며 타율 3할6푼4리, 16홈런, 81타점, OPS 1.018의 성적으로 LG 타선을 이끌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팀 성적까지 감안한다면 역시 제러드 호잉(한화)의 이름이 유력하다. 호잉은 8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21홈런, 75타점, 14도루, OPS 0.990의 균형 잡힌 성적을 냈다. 전반기 막판 타율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후반기에도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지명타자 - 그래도 이대호… 최주환-이성열 추격
1루보다 지명타자를 소화하는 경우가 좀 더 많았던 이대호(롯데)가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 건재를 과시했다. 이대호는 86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21홈런, 73타점, OPS 1.011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중 유일하게 OPS 1.000을 넘겼다. 최주환(두산)과 이성열(한화)의 성적도 괜찮았다. 최주환은 OPS 0.953, 이성열은 0.942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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