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살쪄도 늙어도 나는 나” 구혜선, 구혜선을 말하다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7.14 22: 16

배우 구혜선이 감독, 배우 그리고 아내인 자신에 대해 진솔하게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혜선은 14일 경기도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그리고 나, 감독 구혜선’을 말하다'에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했다.
구혜선은 서현진과 양동근 주연의 영화 ‘미스터리 핑크’를 연출한 감독으로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성 있는 영화를 작업하는 것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상실하는 것들과 인정해야 하는 것들을 극대화해 표현할 수 있는 게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고 영화를 연출하는 구혜선은 배우로서는 예민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세상 좋은 사람처럼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이런 감독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연출을 하고 있지만 출연 배우들이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혜선은 지난 12일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가 큰 화제를 모았다. 올블랙 의상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한 그를 본 네티즌은 ‘어딘가 달라졌다’며 각종 ‘설’들을 제기했다. 이에 구혜선은 직접 자신의 SNS에 “밥 많이 먹어서 살쪘어요. 십키로”라는 글을 올려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구혜선은 “어제 살이 많이 쪄서 기사도 많이 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며 “오늘 행사에서 '후덕한 구혜선입니다', '살찐 구혜선입니다'라고 할까 고민했다. 굉장히 재밌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겨울에도 춥지가 않고 열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때, 나의 실제적인 몸의 변화를 체감할 때가 '나이가 드는구나' 싶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를 하면서 내가 늙어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나를 보는데 스무 살 때 내가 아니더라. 거울을 보면 모르겠는데 화면에 비치는 나를 봤을 때 '이게 뭐지?' 싶은 게 있다”며 “세월이 지나고 좋은 면도 있지만 지나온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연애하고 결혼하는 과정에서 그런 상상들을 해본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의 시간도 나고, 그 이후의 시간도 나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혜선은 사랑꾼 부부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남편 안재현에 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자신은 자연인이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힌 그는 “남편 안재현은 도시 남자다. 나는 결혼했어도 따로 지내도 괜찮다는 생각”이라며 “가끔 남편도 시골체험을 하고, 나도 도시체험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구혜선은 여자로서 배우로서 민감할 법도 한 몸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에 대해서도 쿨하게 말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는 그의 단단한 소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구혜선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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