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 '스케치'란 이정표, '우리사회'에 외친 '진실의 목소리'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7.15 07: 00

'스케치'에서 스케치가 의미한 바에 대한 진한 여운을 남겼다. 
1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연출 임태우,극본 강현성)'가 종영했다. 
먼저 이날 시준(이승주 분)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박문기(손종학 분)까지 살해하려 했다. 박문기는 결국 어르신의 실제 정체가 없었다고 했다. 시준은 "그래서 어르신 찾기가 힘들었던 것"이라면서 "이 안에 리더가 있을 것"이라며 박문기에게 이를 불라고 했다. 박문기는 온 힘을 다해 묶인 손목을 풀려했다. 잠시 시준이 휴대폰을 틈타 박문기는 시준을 밀치고 달아났다. 시준은 총을 가지고 박문기 뒤를 따랐다. 결국 박문기는 다시 붙잡혔다.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할 때마다 유시준은 총을 겨눴고, 박문기는 "시준아 잘 생각해라, 여기서 날 죽이면 내일은 없을 것"이라 했다. 시준은 이미 자신이 정체를 들켰으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박문기는 지금도 안 늦었다며 마음을 돌리라 했다. 하지만 시준은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이미 들키지 말아야할 것을 들켰다"면서 시현을 떠올렸다. 시준은 "모든 건 끝난다, 나한테 내일은 필요없어"라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박문기를 총으로 살해했다. 
나비팀은 어르신을 처단한다는 목적으로 시준의 지시에 이제껏 모든 일들이 장태준과 도진이 벌인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동수(정지훈 분)는 시준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됐다. 장태준을 통해 지수를 죽이라고 지시한 것을 인정하냐고 물었으나 시준은 어르신 정체를 밝힐 때까지 박문기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동수는 어르신을 잡기 위해 지수가 희생됐단 말에 분노했다. 죄송하단 말에 동수는 "그 입 닥쳐라"고 소리지리면서 "그 더러운 입으로 지수 이름 부르지마라"고 격분했다. 시준은 동수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동수는 "내 눈에 띄면 내가 널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시준은 "내가 치러야할 댓가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자신이 있는 위치까지 알렸다. 동수는 또 시준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두려웠다. 동수 머릿 속엔 시현이 그린 스케치가 떠올랐다. 시준의 죽음이었다. 
동수는 고민했으나 이내 바로 총을 들고 나갔다. 시현에겐 이를 숨겼다. 무거운 마음으로 시준에게 향했다. 
시현은 박문기의 최근 사진을 확인했다. 자신이 그린 스케치 속 안경과 박문기 안경이 일치하다고 직감했다. 
게다가 성냥개비까지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곤 스케치속 장소가 도진의 아지트임을 알아챘다. 
도진은 장태준의 유품을 보며 시준에게 크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 이때 시준에게 전화가 왔다. 도진이 자신을 쏘는 비전을 봤다고 했다. 시준은 "미안하다"고 했으나 도진은 "수영이 죽음에 어디까지 관여한 거냐"고 말하라 했다. 
2개월 전,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아내가 범인에게 죽어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했던 시준에게 배신감은 커졌다. 시준은 "용서하단 말 보단 시간을 달라"며 이번일이 중요함을 설득했다. 이번일이 마무리되면 저지른 죄에 대한 댓가를 받겠다고 했다. 이는 태준과 약속한 것이라 했다. 도진은 "당신 말이 맞았다"면서 누군가의 삶을 희생시킬 권리같은 것 처음부터 우리한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젠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시킨건지,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무서운 짓을 한 건지 알겠다"면서 "유시준 검사, 넌 내 손에 죽을 것"이라며 그 잘난 예지력으로 막아보라고 했다. 시준은 "결국 이렇게 되는 군요"라고 말하면서도, 도진의 상대는 자신이 아니라 했다. 
바로 도진이 있는 곳을 동수에게 알린 것이다. 때 마침 동수가 도진 앞에 나타났다. 도진은 자신의 아내가 죽게된 것도 유시준의 계획이었다며, 유시준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 후론 자수하겠다며 동수의 손으로 직접 자신을 죽여도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이 대치하는 사이, 그때, 현장에 유시준이 도착했다. 도진은 동수에게 총을 겨누는 시준을 목격했다. 시준이 총을 쐈고, 동수를 구하기 위해  도진이 대신 총에 맞아 쓰러졌다. 시준의 또 하나의 희생양이 된 도진, 동수는 그의 최후를 착잡하게 바라보며 한이 서린 눈을 감겨줬다. 
동수는 시현에게 유시준이 도진까지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현에게 "유시준 잡을 각오를 정하기 바란다"며 자리를 떴다. 시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현은 홀로 도진의 아지트에 도착했다. 스케치 속 그림을 떠올렸다. 이어 현장에서 떨어진 박문기 휴대폰을 발견했다. 조민숙 대표와 나눈 문자였다. 동수는 "고문당한 박문기가 보낸 문자가 아닐 것"이라며 유시준이 보낸 것이라 했다. 이번엔 유시준이 조민숙을 노린다고 했다. 때마침 시현에게 시준이 연락이 왔다. 시현은 시준의 전화를 조심히 받았다. 시준은 "지금 쯤이면 날 열심히 찾겠구나"라고 했다. 시준은 조민숙을 이미 기절시켜 차에 납치한 상황이었고, 시현에게 "조민숙은 우리 부모님 죽음을 지시한 사람"이라며 어르신 그룹의 리더라 했다. 이어 자신이 어디있는지 장소를 알아낸다고 해도 시현은 절대 오지 말라고 했다. 시준은  시현의 죽음을 봤다고했다. 와서 자신을 막으려한다면 자신이 시현을 죽여야할지도 모른다며 부탁한다고 했다. 차마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시현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이 사실을 동수에게 전했다. 시현은 시준이 조민기를 데리고 그 장소를 향하고 있을 거라 했다. 나비팀은 시현에게 그제서야 다섯번째 스케치를 전했다. 바로 시준의 죽음이었다. 시현은 왜 숨겼냐고 했다. 동수는 차라리 보이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케치를 태웠다고 하자 시현은 화를 냈다. 시현은 "장태준, 김도진이 죽었으니 다음은 우리오빠 차례냐"고 했고,  동수는  유시준을 멈추는 걸 유일한 방법이라면 유시준을 죽일 것이라 했다. 시현은 "우리오빠가 괴물이 됐다고 하지 않았냐, 강형사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동수는 유시준이 본 미래에서 시현의 죽음은 유시준이 만들 것이라 말했다. 
시현은 이를 무시하고 오경희에게 대신 스케치를 물었다. 이어 다섯번째 스케치를 듣게 됐다. 시현은 곧바로 그 위치를 알게 됐고, 몰래 혼자 이동했다. 이를 알아챈 동수는 시현을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현은 홀로 마지막 스케치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시현은 동수에게 "오빤 내가 오빠를 멈춰주길 바라는 것, 스스로는 멈출 수 없는 폭주를 제가 멈춰주길 바라는 것"이라면서 "누군가 오빠를 체포해야한다면 제 손으로 할 것, 아니 제가 해야할 일, 오빠의 고통을 멈추는 방법이 스케치대로 오빠를 죽여야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준은 조민숙을 납치한 후 콜드세일 위치를 물었다. 하지만 조민숙은 "그건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아는 건 전체적인 진행과 조율뿐, 콜드세일 세부사항을 다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시준은 총을 겨눴다. 조민숙은 "부모님 원수를 갚으려면 날 죽여도 좋다, 그래도 우리 조직이 사라지진 않는다"고 했다. 각각의 역할을 하는 다리만 있을 뿐 머리는 없다고 했다. 결국 이기는 건 자신들이라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시준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자신들의 일 본질도 같다고 했다. 이어 시준과 손을 잡자며 힘을 실어주겠다고 했다. 시준은 총을 계속해서 겨눴다. 
마침 시현이 도착했다. 시현은 총을 버리라고 했다. 시현은 "오빠 혼자서 모든 걸 바꾸지 말라"며 함께 하자고 했다.  세상은 모든 힘으로 바꾸는 변화가 개혁이라 했다. 그럼에도 시준은 "난 이제 멈출 수 없다, 날 막고 싶으면 날 죽여라"면서 "안 그럼 내가 널 쏠 거다"며 자신이 본 미래에서 시현을 죽인다고 했다. 시준은 지금 쏘는 것이 유일하게 시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스스로 멈추기엔 많은 피를 묻혔다고 했다. 멈출 수 있는 건 시현이 뿐이라고. 시현은 "제발"이라고 외쳤으나 시준은 "아니면 내가 쏠 것"이라 말하며 총을 솼다. 
이때, 동수가 나타나 이를 막았다. 대신 어깨에 총상을 받았다. 시준은 2020년 비전을 봤다. 어르신을 향한 촛불집회가 그려졌다.  이어 동수와 시현이 배민숙을 수갑에 채우는 것까지 보면서 스스로 자살하려 총을 머리에 겨눴다. 이를 동수가 총을 쏴서 막았고, 어깨에만 총상을 입었다. 
시현은 동수에게 시준을 구해준 걸 고맙다고 했다. 동수는 정말 시준을 손으로 죽이려 했냐며 평생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라했다. 동수는 "네 오빠가 아닌 널 구하러 간 것"이라 했다. 시현은 "제 스케치는 강형사님이 바꿨다"고 했다. 동수는 왜 시준이 자신들을 죽이는 걸 망설였을지 물었고, 시현은 "우리가 못 본걸 본 것"이라 했다. 
이어 동수와 시현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면서 시준이 갖고 있던 어르신 자료를 수사했다. 이때 영심은 
뉴스에서 외환위기 재현 우려를 전했다. 동수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말했고, 시현은 "우리가 어르시늘 잡을 수 있을까"라고 했다. 동수는 "할 수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않다, 해야만 할 일을 하는 것"이라 했다. 
시현은 다시 스케치를 그렸다. 시현은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것. 그렇게 이 세상에 하찮거나 무의미한 존재는 없다"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의미이며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한 때 내 능력을 저주라 생각했지만 이제 안다, 스케치는 저주도 아니고 선물도 아닌 하나의 이정표란 것, 결국 어디로 갈지 정한 건 이정표가 아닌 우리의 선택"이라면서 "길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멈추지 않을 스케치를 암시했다.  
결국 스케치는 사회가 만든 비극적인 현실에 맞서 싸우는 모두의 모습이었다. '어르신'이란 어두운 사회로부터 희생된 각기 다른 사연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기에 그 누구도 '악인'이라 말할 수 없다. 비록 잘못된 정의실천이었다 할지라도, 스케치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 진실을 외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전했다. 결국 '스케치'란 이정표에 놓인 '선택'은 우리의 몫임을 생각하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긴 드라마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스케치'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