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정지훈X이동건X이승주X이성빈이 그린, 도전→성장 '스케치'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7.15 06: 49

'스케치'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배우들이 그린 도전, 그리고 성장 스케치였다. 
1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연출 임태우,극본 강현성)'였다. 
이날 도진(이동건 분)과 동수(정지훈 분)의 대치가 긴장감을 안겼다. 도진은 장태준의 유품을 보며 시준에게 크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던 찰나, 시준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다.  도진이 시준을 죽일 거란 비전을 봤기 때문. 도진은 아내 수영이 죽음에 시준이 관여됐음을 알게 됐다. 아내가 범인에게 죽어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했단 사실엔 더욱 분노했다. 그제서야 도진은 누군가의 삶을 희생시킬 권리같은 것은 처음부터 자신들에겐 없었단 것을 깨닫게 됐다.  이어 "이젠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시킨건지,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무서운 짓을 한 건지 알겠다"면서 이젠 자신의 복수 상대를 시준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미 수를 읽은 시준은 도진과 동수를 대치시키려 일부러 동수를 도진 앞으로 보냈다.  도진은 자신의 아내가 죽게된 것도 유시준의 계획이었다며, 유시준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게 해달라고 했다.
유시준에게 이용당했단 걸 뒤늦게 알게 된 도진은 그 후론 자수하겠다며 동수의 손으로 직접 자신을 죽여도 된다고 부탁했다. 게다가 도진과 동수를 이 자리에 불러 싸움을 붙이는 것도 시준의 계획이기에 자신은 싸움을 하지 않겠다며 총을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동수는 도진이 지수를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도진의 이마에까지 총을 겨눴다.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도진은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고, 동수 역시 결국 총을 내렸다. 서로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음에도 긴박한 긴장감을 흘렀다. 여전히 분노는 삭히지 않았고, 동수는 도진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또 한 번 두 남자의 피 튀기는 주먹다짐이 펼쳐졌다. 결국 동수는 도진에게 자수하라며 사라지라고 했다. 이어 지은 죄를 속죄하라고 했다. 도진은 "왜 날 살려주는 거냐"고 물었고, 동수는 "내 손으로 널 죽이는 건 지수가 원치 않을 것"이란 말만 남기고 떠났다. 그때, 현장에 유시준이 도착했다. 도진은 동수에게 총을 겨누는 시준을 목격했다. 시준이 총을 쐈고, 동수를 구하기 위해 도진이 대신 총에 맞아 쓰러졌다. 동수는 그런 도진을 부축, 시준은 도망쳤다. 
도진은 동수에게 "당신한텐 용서하단 말 못하겠다"면서 "우리 둘, 싸움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혹시라도 다음 생에 만나게 되면.."이라  말하며 속죄의 눈물을 흘렸고,결국 숨을 거뒀다.  시준의 또 하나의 희생양이 된 도진, 동수는 그의 최후를 착잡하게 바라보며 한이 서린 눈을 감겨줬다. 
그토록 원망했던 도진이었지만 그 역시 희생자임을 알기에, 동수는 도진에 대한 마지막을 지켜준 것이다. 최종회를 달려오는 동안, 서로를 제거하기 위해 역대급 액션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무엇보다 강력계 형사로 약혼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강동수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정지훈, 아내를 잃은 후 예비 범지자를 처단하는 냉혈 킬러 김도진으로 변신한 이동건의 살벌하면서도 아픔이 담긴 감정 연기는 지켜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게다가 매회 불꽃튀는 역대급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 시킨 두 사람의 존재감은 가히 명품 배우임을 또 다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첫 연기에 도전한 이선빈은 미래를 그리는 형사로, 마치 정말 무언가에 홀린 듯 스케치를 그려가는 눈빛연기와 표정, 손 동작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첫 연기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와 슬픔이 오고가는 감정연기는 물론,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해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여배우 출사표를 던진 이선빈의 순조로운 신호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가장 반전급 인물로 꼽히는 유시준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한 이승주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은 단 번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동생 유시현에겐 한 없이 착하고 자상한 천사같은 오빠의 미소를 뒤로 하고, 어르신을 처단하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던 유시준의 역대급 반전연기는 지켜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그가 내뱉는 대사, 그리고 숨소리, 호흡까지 모두 완벽했다. 오직 연기력 하나로 승부한 이승주란 배우의 다음 작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주연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도전,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그려낸 성장기 모두가 완벽했던 '스케치'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스케치'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