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스케치'로 인생캐 경신..정지훈·이동건·이선빈의 재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15 10: 11

'스케치'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호연만큼은 눈부셨다. 특히 주연 3인방 정지훈(비), 이동건, 이선빈의 재발견이 있어 그 어떤 작품보다 의미있었다. 
지난 14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는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운명을 담은 수사 액션 드라마로, 정지훈의 2년 만 드라마 복귀작이자 이선빈의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케치'의 주요 소재는 인과율이다. 세 사람은 어떤 상태(원인)에서 다른 상태(결과)가 필연적으로, 즉 법칙에 따라서 일어나는 경우를 뜻하는 인과율로 얽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해야 했다. 형사인 강동수(정지훈 분)와 군인 김도진(이동건 분)은 비슷한 시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전혀 다른 선택을 하며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유시현(이선빈 분)과 유시준(이승주 분) 남매는 각자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범죄를 막거나 범죄를 일으킬 이를 처단했다. 유시준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정계를 장악하려 하는 '어르신'을 잡는 것.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유시준은 자신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 그 중에는 김도진의 아내와 강동수의 약혼녀도 포함됐다. 
하지만 유시준이 찾던 '어르신'의 실체는 없었다. '어르신' 조직을 움직이는 중심, 조민숙(김호정 분)을 납치한 유시준은 김도진까지 총으로 쏴 죽였고, 결국 강동수에게 체포됐다. 그가 강동수에게 순순히 체포 당한 이유는 조민숙을 비롯해 콜드세일을 주도한 이들이 유시현, 강동수에게 체포되는 미래를 보았기 때문. 
결국 유시준의 모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나비팀은 유시준이 남긴 자료를 토대로 법과 상식으로 '어르신' 조직을 잡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인과율을 통해 모든 인간들이 존중받아야 함을 알려주는 내레이션이 더해졌다. 
묵직한 메시지가 있었던 '스케치'는 기대와는 달리 2~3%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럼에도 정지훈, 이동건, 이선빈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은 빛이 났다. 정지훈과 이동건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의 처연함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하는 동시에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특히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킬러가 된 이동건은 생애 첫 액션 연기임에도 불구,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열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케치'를 통해 드라마 첫 주연 자리를 꿰찬 이선빈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선빈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스케치로 인해 상처 받으면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정의감 강한 경찰로 변신해 극적 몰입도를 높여줬다. 후반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오빠인 유시준의 반전 정체에 큰 충격을 받아 급격히 흔들리는 유시현의 복잡다단한 감정까지 잘 살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들 외에도 정진영, 이승주, 강신일, 임화영, 손종학, 김호정, 이해영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배우들이 '스케치'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줬다. /parkjy@osen.co.kr
[사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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