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끝까지 책임진다”..‘효리네민박’ 매입한 JTBC의 용단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7.15 15: 06

JTBC가 ‘효리네 민박’을 촬영한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집을 매입했다. 사생활 침해로 고통 받는 이들 부부를 책임지겠다는 JTBC의 결정이다.
JTBC 관계자는 지난 14일 OSEN에 “JTBC가 콘텐츠 브랜드 이미지 관리 및 출연자 보호 차원에서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합의 하에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JTBC는 ‘효리네 민박’ 촬영 후 줄곧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부지를 매입,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
JTBC 측은 “실제로 부부의 집을 찾아 문을 두드리고 심지어 무단 침입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이런 식의 사생활 침해 이슈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에서 이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향후 제3자가 이 부지를 매입한다고 해도 역시 거주지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으며, 혹 타인에 의해 외부 공개 시설 등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효리네 민박’이란 콘텐트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부지를 매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앞서 이효리는 2015년 집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사생활 침해에 스트레스를 호소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효리네 민박’ 촬영을 위해 자신의 집을 민박집으로 흔쾌히 내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방송에서도 밝혔듯이 이상순은 “실제 집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것이다”고, 이효리는 “이번을 계기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 친구 아닌 사람과 친구 되는 법”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2017년 6월 시즌1 방송을 시작한 후 사생활 침해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상식을 넘어선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이효리, 이상순 집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기본이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집을 찾아가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대문을 들여다보고 초인종을 누르는 데다 심지어 집안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고.
극심한 사생활 침해에 결국 이상순은 직접 호소문을 두 차례나 게재하기도 했다. 이상순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다”라고 호소했다.
부부의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웃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부부의 고충을 생각하면 차라리 시즌2를 하지 말라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시즌2 출연을 결정했다.
시즌2 제작을 결정지으면서 제작진이 내세운 보완점은 제주도 집 앞에 설치한 안내소였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집 앞에 안내소를 설치해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꾸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사생활 침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것이 ‘효리네 민박’의 입장이었다.
안내소를 설치했지만 이효리, 이상순 집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즌2에서 새로운 출연자 윤아와 박보검이 합류하면서 시즌1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이효리, 이상순 집을 찾아갔다고.
JTBC가 말했듯 이효리, 이상순의 집은 더 이상 거주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결국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 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놀라운 것이 사실이다. JTBC 입장에서도 이런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촬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출연자 보호를 위해 부지까지 매입, 끝까지 책임지는 JTBC의 결정에 네티즌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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