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마녀' 김다미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이고 싶었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15 13: 00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다미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제작 영화사 금월·페퍼민트앤컴퍼니)의 자윤 역에 캐스팅됐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쳤다는 것은, 김다미가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다미는 모든 기억을 잃은 고등학생 자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캐스팅이 정해진 당일부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자윤에 몰입해 인물의 내면을 고민하며 섬세한 감정을 덧입혔다고.
김다미는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1500대 1 경쟁률을 뚫은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3차 오디션을 보고 나서 감독님께 전화를 받았다. 그때 바로 합격 소식을 들은 건 아니고 감독님과 미팅을 하러 가서 자윤 역에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엔 믿기지 않았다”라며 “감독님과 만나고 집으로 와서 부모님께 얘기를 할 때 그때부터 체감하게 됐다. 너무 좋았다”고 캐스팅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디션 과정에 대해 “자윤의 성격을 담은 대본이 1~2차 오디션에 주어졌고 3차 때 자유연기를 보여드렸다”며 “제가 어떻게 캐스팅 된 건지 여쭤보기도 했는데 제 모든 면은 아니지만 자윤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시더라. 제가 생각하기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이 비슷하기도 해서 캐스팅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첫 주연으로서 부담감이 컷을 것 같다’는 질문에 “처음엔 이게 얼마만큼 나에게 큰 것인지 체감하지 못했다. 오디션을 보고 일단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촬영하면서 주연으로서 제가 영화를 이끌어나가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생겼다. 그래서 박희순 선배님께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런 것도 겪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이 너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에 대해서는 “박훈정 감독님의 그간 작품들을 보면 남성적이고 냉랭할 거 같았는데 실제로 만나 뵈니 소년 같은 이미지였다(웃음)”며 “현장에서 장난기도 많으시고 먹을거리도 좋아하신다.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는 개인적 생각을 전했다.
박 감독과 제작진은 신인 배우들을 배려하기 위해 최대한 순차적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감독님과 PD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초반부터 순차적으로 찍을 수 있었다”며 “최우식 오빠와 현장에서 얼굴만 보면 바로 액션이 나올 수 있게 연습했다. (자윤은)피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최대한 맞춰보려고 했다”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김다미는 “자윤의 액션이 굉장히 강렬하고 절제된 부분이 많은데 평소 제가 운동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힘 조절이 어려웠다”며 “얼굴 연기와 액션을 같이 하는 게 어려웠다. 표정 연기가 되면 액션은 안 되고, 서로 조화가 맞지 않아서 중간 중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에 대해 “자윤의 변화에 중점을 두기도 했지만 평범한 고등학생 자윤에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이어 “(자윤이)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잘 보여야 후반에 변화하는 모습이 더 잘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훈정 감독의 디렉션에 도움을 받았다는 김다미는 “전반과 달리 후반부에서 감독님이 ‘여유롭게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감독님이 ‘강한 사람은 강한 척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강하게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척하기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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