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미스함무라비' 이엘리야 "3년 만에 벗은 악녀..편안했어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17 11: 02

배우 이엘리야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악녀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엘리야는 17일 진행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종영 인터뷰에서 악역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아쉬운 점은 없었다. 어차피 제가 잠깐 배우 생활을 하고 그만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악역이라는 인물도 세 번 정도 밖에 안 했다. 데뷔 후 연기 기간에 비해 많았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악역도 도움이 많이 됐고 감정 표현에 있어서 다이내믹한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다만 악역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안 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주변에서 오히려 칭찬을 해주시니까 그게 낯설더라. 제가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바꾼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사람들이 절 다르게 봐주시는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전 연기를 했을 뿐인데 저에 대한 시각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물의 힘을 더 많이 느꼈다"라며 3년여 만에 악녀가 아닌 역할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엘리야는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와서 솔직히 이렇게 편하게 연기를 해도 되나 싶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그는 "물론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악역은 신마다 감정을 굉장히 끌어안고 표현을 해야 했는데 도연이는 최대한 편안하게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지 않았나. 오랜만에 이런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하니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런 연기도 악역과는 다르게 감정들이 다이내믹하지 않아서 제가 더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굉장히 즐겁게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엘이야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선 "저희 드라마 속 여성분들이 다 센 것 같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여성들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더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편이다. 또 그전에 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일에 있어서는 알파고처럼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사실 두 개를 동시에 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면서 "연기를 하면 연기밖에 못한다. 핸드폰도 놓고 다니고 텀블러도 놓고 다닌다. 주변에서 핸드폰, 텀블러 등을 잊어버리지 않게 '목줄'을 선물해 줘야 한다고 할 정도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에서 매력적인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 실무관 이도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그는 대체불가 비주얼과 성숙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 호감도를 상승시켰고, 정보왕(류덕환 분)과의 달달한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존에 보여줬던 악녀 이미지와는 달리,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로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이엘리야. 그의 차기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 nahee@osen.co.kr
[사진] 킹콩by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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