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母마음 모르냐" '미스함무라비' 김지윤, 배심원 활약 '눈길'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7.17 12: 05

배우 김지윤이 피해자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따뜻한 배심원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의 남편 살해 사건으로 마지막 재판에 나선 민사 44부의 국민 참여 재판과정이 그려졌다.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한 가운데, 2번 배심원 역을 맡은 김지윤은 남편을 사고로 잃고 혼자서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마음 약한 40대 주부로 등장했다. 김지윤은 극중 약자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원칙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사건 판결에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톡톡히 펼쳤다.

사건은 다음과 같았다. 피해자(남편)는 사건이 있었던 날 피고인(아내)이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는 소문에 구타를 자행했다. 피해자의 구타를 견디던 피고인은 그의 군화 발에 걷어차이면서 늑골이 부러지게 됐고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위기에 처하게 됐다. 결국 참다못한 피고인은 평소 사용하던 바느질 가위로 남편을 찔렀고, 이로 인해 피해자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피해자 측의 증언과는 달리 실제 평소 불륜을 저질렀던 사람은 아내가 아닌 남편이었으며, 피고인을 향한 피해자의 가정폭력은 매일 같이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피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에도 검사는 사람을 죽인 행위가 정당방위가 될 수 없음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징역 20년형을 구형했다. 이제 사건은 배심원 판결로 넘어갔다.
예비배심원이 된 1번 배심원을 제외하고 남은 배심원들은 평의실에서 토론을 시작했다. 열띤 대화가 오고 가는 가운데 3번 배심원은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서로 사건에 관해 의논하면 안 되며, 사적으로 사건에 관한 정보를 알아봐서도 절대 안 된다는 당부를 어기고 배심원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2번 배심원은 배석판사 한세상(성동일 분), 임바른(김명수 분), 박차오름(고아라 분)에게 급히 할 말이 있다고 찾은 뒤, 3번 배심원이 규정을 위반했음을 알렸다.
2번 배심원의 제보로 3번 배심원은 해임됐고, 공석은 임의 배심원인 1번 배심원이 채우게 됐다. 3번 배심원은 귀가했고, 이후 2번 배심원은 “3번의 이야기 듣느라 힘들었다. 온갖 아는 척을 혼자 다 하면서 어쩜 아들 잃은 엄마 마음은 모르냐”라고 토로한 뒤 사건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지윤의 활약으로 배심원들 사이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후 길어진 평의 끝에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을 내리며 극을 훈훈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한편, 김지윤은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한명회’ ‘장녹수’ ‘왕의 여자’ ‘산너머 남촌에는2’ ‘복희 누나’ ‘내 마음의 꽃비’ ‘오 마이 금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또한 서강대 영상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한 김지윤은 2012년부터 강의를 시작해 현재 연기학과 교수로도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rookeroo@osen.co.kr
[사진] 토브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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