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韓판 라라랜드" '투제니' 청춘을 노래한, '뮤직드라마'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7.18 07: 04

'투 제니(TO. JENNY)'가 한편의 영화같은 뮤직드라마를 완성했다. 한국판 '라라랜드'였다.
17일 방송된 KBS2TV 뮤직드라마 '투 제니(TO. JENNY:연출 박진우,극본 이정화, 박예진, 한영란)'이 짧은 단막극을 남기며 종영했다. 
이날 형수(양익준 분)은 정민(김성철 분)에게 찾아가 사람들 있는데서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다. 정민은 주위를 살펴보면서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첫 시작이 두려운 듯 눈을 감고 마음을 다잡았으나, 결국 기타에서 손을 떼고 말았다.  

나라(정채연 분)은 정민에게 찾아갔다. 두 사람은 술마시러 나갔다. 나라는 정민에게 고민을 전했다. 열심히 해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이어 다시 데뷔 못하고 사라질까봐 두렵다고 했다. 정민은 고등학생 때 음이탈 이후로 사람이 두 명이상 있어도 노래를 못한다고. 트라우마가 있다고 자신의 불쌍한 신세를 한탄했다. 
정민은 "연애사 얘기해도 내가 이길 것"이라며 모태솔로라고 했다. 나라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고, 이내 좋아진 기분으로 밖으로 나왔다. 정민은 나라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이어 악보에 적힌 가사를 보여줬다. 제목은 'YOUR SONG'이었다. 정민은 "선물"이라고 건넸고, 나라는 "태어나서 노래 선물 처음받는다"라며 기뻐했다. 나라의 미소를 보며 정민도 흐뭇해졌다. 
다음날 나라는 자신이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정민의 노래를 영상을 찍어보냈다. 정민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나라는 이를 SNS에도 올렸고, 이를 확인한 정민은 뿌듯했다.
이때,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서로를 달달하게 바라보며 달콤한 보이스로 화음을 맞춘 모습은 마치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나라는 대표로부터 회사호출을 받았다. 영상을 SNS 본 대표는 곡도 좋다고 했다. 이 곡으로 싱글앨범을 내자고 했다. 반응이 좋으면 그때가서 정규앨범을 내자고 했다. 나라는 "정말이냐"며 기뻤다. 이어 바로 정민을 찾아가 이 소식을 전했다. 기습포옹하면서 "아주 복덩이"라고 했다. 정민은 기뻤다. 나라는 정민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두 사람은 강원 축제현장에 도착했다. 상큼함이 넘치는 단란하고 풋풋한 데이트를 즐겼다.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꽃놀이를 했고, 정민은 나라에게 "꽃이 꽃을 달았다"며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역시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담았고,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간 듯 낭만과 감성이 넘쳤다. 
나라는 정민을 어디론가 데려갔다. 한 학교의 체육관 강당이었다. 걸그룹 데뷔했을 때 첫 무대였다고. 그대로라며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이어 꼭 오고싶었던 곳이라면서 무대를 직접 보여주겠다고 했다. 노래 제목은 '나랑 사귈래?'였고, 나라는 단독무대를 펼쳤다. 정민은 박수를 치며 그런 나라의 무대에 흠뻑 빠져들었다. 
나라가 '나랑 사귈래?'라는 가사를 부를 때마다 정민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역시 한 편의 뮤직드라마 같았다. 
정민은 나라와 약속했던 라이브카페에 도착했다. 용기를 갖고 들어갔으나, 결국 실패했다. 
나라는 다음날 정민에게 선물받은 자신의 노래를 에일린(앤씨아 분)이 부르고 있는 걸 목격했다. 대표는 에일린 정규앨범에 넣을 곡이라고 말을 바꿨다. 나라는 재계약 같은거 필요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정민과의 약속도 잊은 채 집에 갔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정민은 연락이 되지 않는 나라를 걱정했다. 이때, 정민은 나라의 소속사로부터, 나라에게 준 곡을 다른 가수에게 줄 것이라며, 이걸로 계약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나라가 계약이 끝났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나라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정민은 다시 용기를 갖고 라이브카페로 향했다. 드디어 오픈마이크를 신청한 것. 여전히 두려웠으나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로 했던 나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정민은 "무턱 대고 신청했는데 너무 떨린다"며 긴장했다. 
동생은 정민에게 연습하자면서, 버스킹을 제안했다. 정민은 거리로 나가, 용기를 갖고 노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정민은 긴장하더니 결국 도망쳤다. 매일 이러기를 반복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정민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라는 정민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오픈마이크를 한다는 것이었다. 정민은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나라를 찾았으나, 나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라는 고민했다. 이어 정민의 친구가 건넨 쪽지 속 주소를 바라봤다. 정민의 SNS 주소였다. 그 안에는 밤새 곡작업하던 정민의 모습이 있었다. 나라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객석엔 삼촌 형수가 나타났다. 정민은 눈을 감고 노래를 시작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차분히 노래를 불렀다. 공연을 끝냈으나, 나라는 오지 않았다. 정민은 나라가 있는 PC방으로 찾아가, 나라 앞에서 다시 노래를 불렀다. 나라를 향한 고백송이었다. 라이브 무대가 아닌 PC방에서 전하는 고백송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실제로 뮤지컬 배우 출신인 김성철이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 것. 수준급 기타실력까지 더해 더욱 노래에 몰입하게 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같았던 뮤직드라마가 모두의 아쉬움 속에 짧은 단막극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하지만 '투 제니'가 남긴 수많은 명곡이 된 OST는 따로 모아 듣고 싶을 정도라며 여전히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쏟아지고 있다. 한국판 '라라랜드'라 불리는 이유다. /ssu0818@osen.co.kr
[사진] '투 제니(TO. JENNY) '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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