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윤두준♥' 서현진 교통사고 사망, '식샤3'에 꼭 필요했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18 17: 03

 시즌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비긴즈’에서 서현진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전개가 적잖은 논란을 몰고 왔다. 일상에서 벌어질 수도 있을 법한 불의의 사고를 담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있지만, 굳이 ‘먹방’ 드라마에 이처럼 살벌한 소재를 써야 했느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극본 임수미, 연출 최규식)에서는 구대영(윤두준 분)의 과거 여자친구였던 백수지(서현진 분)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연이 그려졌다.
대영은 세종시로 떠나는 수지를 배웅하면서 “내가 데려다 주겠다”라고 했지만 남자친구를 위한 수지가 “피곤한데 됐다. 가서 전화할게”라고 보내면서 혼자 버스에 올랐다. 두 사람은 헤어지자 마자 곧바로 전화 통화를 하며 달달한 사랑을 나눴다.

여자친구 수지를 혼자 보낸 일이 미안했던 구대영은 “다음 주 주말에는 내가 내려갈게. 간장게장 먹자”고 약속했고 수지는 “맛집은 내가 알아볼게”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세종시로 내려가던 차가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
수지가 타고 가던 버스는 교통사고로 전복됐고 그녀는 그 충격에 차창 밖으로 튀어나가 회복할 수 없는 부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구대영이 이지우(백진희 분)에게 “말하기 싫은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전 여자친구 수지의 죽음을 가리켰던 것이었다. 이날 대영은 꽃다발을 사들고 故백수지를 찾아가 쓸쓸히 옛 추억을 되돌아봤다.
‘식샤를 합시다3’는 서른넷 슬럼프에 빠진 구대영이 식샤님의 시작을 함께했던 이지우와 재회하면서 스무 살 그 시절의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고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이 기획의도에서 밝혔던 그 ‘상처’가 수지의 죽음이었음이 방송 2회 만에 밝혀진 셈이다.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대영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은 누구나 제 나름의 상처와 아픔을 갖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먹고 즐기는 ‘먹방’ 드라마에서 굳이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소재를 써야했을까. 리얼리티를 높이긴 했지만, 특별 출연한 서현진의 발걸음이 무색해진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새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는 ‘식샤를 합시다4’에서 백수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너무도 잔인하게 알려줬다./ 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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