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16구’ 이재학, 마지막 고비 넘기지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8 20: 51

이재학(28·NC)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꾸역꾸역 버텼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이재학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2로 앞선 6회 2사 1루 상황에서 김진성에게 바턴을 넘겼으나 김진성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4승 도전서도 실패했다.
올 시즌 유독 승운이 없는 편에 속하는 이재학은 SK전에 강했던 선수.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SK를 상대로도 고전하는 등 킬러의 명성에 흠이 갔다. 특히 인천에서는 부진한 양상이 있었는데 이날도 깔끔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정상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온 SK를 상대로 우타자 바깥쪽의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이 존에서 조금씩 벗어나거나 높게 형성되는 바람에 볼이 많아졌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으나 계속 체인지업만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때문에 1회부터 카운트 싸움에서 다소간 어려움을 드러냈다. 그나마 위기관리능력으로 버텼다.
1회 2실점이 아쉬웠다. 2사 후 허용한 실점이었고 다소 불운하기도 했다. 2사 후 로맥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시프트가 좌측으로 쏠려 있었는데 하필이면 빗맞은 타구가 1루 베이스 부위를 타고 외야로 빠져 나갔다. 강세를 보인 최정 타석에서 바깥쪽 로케이션이 말을 듣지 않으며 볼넷을 허용한 것은 더 아쉬웠다. 이후 두 타석에서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승부를 봤어야 했다.
결국 김동엽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추가 실점 상황도 조금 불운했다. 김성현의 타구가 느리게 1루수 쪽으로 흘렀으나 1루 주자와 겹친 애매한 상황에서 1루수 스크럭스가 이를 포구하지 못해 1점을 더 허용했다.
2회부터 5회까지도 실점은 없었으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투구수가 계속 늘어났다. 결국 3-2로 앞선 6회 2사 후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또 아쉬운 대목이었다. NC는 이미 116구를 던진 이재학을 내리고 김진성을 투입했으나 포수 패스트볼에 이어 나주환의 적시타가 나오며 이재학의 승리도 날아갔다. 승리도, 퀄리티스타트도 없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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