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특타' 사라진 한화, 후반기 약세 극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9 06: 02

이제 한여름 특타는 없다. 무더위를 맞아 휴식 시간을 늘렸다. 한화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후반기 약세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지난 17~18일 수원 KT전. 한화 선수단의 경기장 도착 시간이 늦춰졌다. 대부분 팀들이 오후 6시30분 시작되는 야간경기에 4시쯤 경기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 이틀 동안 한화 선수단은 4시30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에 나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훈련 시간을 30분 줄였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 당분간 지금 더위가 계속 된다고 들었다. 8월15일까지는 30분 줄인 훈련 시간을 유지할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은 대전 홈경기 외야 실내연습장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원정경기뿐만 아니라 홈경기에도 적용된다. 한화 관계자는 "홈경기에도 감독님께서 꼭 30분이 아니더라도 체력 세이브를 해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강 무더위로 기억되는 지난 1994년 수준의 폭염이 예고된 만큼 당분간 한화 선수들의 훈련에 여유가 있을 전망이다. 
김성근 전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한여름 무더위에도 강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홈경기에선 일찍부터 경기장에 특타를 소화했고, 원정경기에선 인근 고등학교 훈련장을 빌려 따로 특타 훈련을 했다. 이 시기 한화는 한여름 시작된 후반기에 약한 면모를 보이며 5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후반기에는 24승36패, 10개팀 중 가장 낮은 4할 승률로 최종 6위에 만족했다. 2016년 후반기 32승31패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10개팀 중 6위로 최종 순위도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도 후반기 25승33패1무 승률 4할3푼1리로 7위, 최종 8위에 그쳤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훈련 시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서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이었던 지난 5월11일 대전 NC전을 앞두고는 팀 훈련을 아예 생략하기도 했다. 오후 6시30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5시 출근을 명할 만큼 파격적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부임 때부터 "연습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즌 들어서도 한 감독 생각은 변함없다. 2위 싸움이 한창이지만 훈련 시간을 줄여서라도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둔다. 한 감독의 관리 야구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한화의 후반기 약세를 없앨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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