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양현종, 불안한 헥터…20승 듀오 승률 격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7.19 13: 01

KIA 원투펀치에 불운과 불안이 겹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20승 듀오의 승수 사냥이 더디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작년 나란히 20승을 거두며 통합챔피언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률이 작년을 훨씬 밑돌고 있다. 20승은 어려워졌고 15승도 불투명하다. 
후반기부터 제자리 걸음을 했다. 양현종은 17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했다. 그러나 타선이 뒤늦게 터지는 통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8회말에야 역전했고 승리는 8회초 등판한 임창용이 챙겼다. 2경기 연속 아홉수에 걸려들었다. 

헥터는 다음날(18일) 삼성과의 2차전에 나섰지만 5이닝만에 강판했다. 홈런 2개 포함 10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수비와 득점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투구를 했다. 6월 22일 넥센전에서 8승을 따낸 이후 4경기에서 3패를 당하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양현종의 불운과 헥터의 불안이 겹치며 올해 등판 승률도 낮아지고 있다. 나란히 19경기에 등판해 양현종은 9승(7패), 헥터는 8승(6패)에 그치고 있다. 두 투수가 등판한 38경기에서 17승을 따냈다. 두 투수의 등판 승률이 반타작이 채 되지 않는다. 작년에 비하면 상당히 낮다. 
작년 시즌 원투펀치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렸다. 올해와 같은 19경기 시점에서 헥터는 14승(1패), 양현종은 13승(3패)를 거두었다. 두 투수가 38경기에서 27승을 따냈다. 이미 6월에 모두 10승을 돌파했다. 안정된 구위에 역대급의 화끈한 타선을 등에 업고 파죽지세로 승리 행진을 했다.    
올해 헥터는 작년과 비교하면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작년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9였다. 16개의 퀄리티스타트와 11개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4.65)를 넘겼고 QS도 11경기로 줄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9에서 1.42로 높아졌다. 
반면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이 3.81에서 3.50으로 낮아졌다. QS는 14개에서 12개로 줄었으나  QS+는 7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WHIP는 1.40에서 1.20으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더 좋은 볼을 던졌지만 오히려 승수는 줄어들었다. 불펜이 무너지고 득점지원이 부족하는 등 불운한 경기가 잦았다. 
KIA는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불펜으로 돌아선 팻딘, 임기영, 한승혁도 3~5선발진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원투펀치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주간 반타작 승률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작년처럼 대체 선발들이 긴요한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 두 원투펀치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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