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김비서' 허순미·백은혜 "색이 강한·컬러풀한 배우 될래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24 10: 34

(인터뷰에 ②이어) 어디서 이런 인재들을 골라냈을까. 공연계에선 이미 베테랑이지만 미디어에서는 신선한 얼굴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백은혜, 허순미 이야기다.
백은혜와 허순미는 현재 방송 중인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에서 각각 김미소(박민영 분)의 첫째 언니 김필남, 둘째 언니 김말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극 중 언니로 등장하는 백은혜가 실제로는 허순미보다 1세 어린 동생이라는 것. 이번 작품을 통해 친해졌다는 두 사람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자매 같은 케미로 감탄을 자아냈다.

"은혜와 서로 이름 정도는 알던 사이이지만 그 이상의 친분은 없었어요. '김비서'를 통해 의지하는 사이가 됐죠. 제가 매니저도 없고 차도 없어 촬영이 끝나고 새벽에 돌아와야 할 때 은혜가 먼저 나서서 태워주겠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정반대 방향인데도 저희 집까지 데려다줬죠. 은혜가 지금 공연도 하고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굉장히 미안하면서도 고마웠어요."(허순미)
"언니는 '김비서'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정말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때론 언니 같고 때론 친구 같고 가끔은 동생 같은 존재죠.(웃음)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 것 자체로 감사했어요. 가장 의지할 수 있었으니까요."(백은혜)
백은혜와 허순미는 각각 지난 2007년 뮤지컬 '밑바닥에서', '오디션'과 2008년 '벅스바이블 어드벤처'로 데뷔했다. 그동안 두 사람이 출연했던 작품수를 합치면 수십 편이 넘을 정도. 그만큼 공연계에선 베테랑인 두 사람이지만 미디어에서 이처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건 '김비서'가 처음이다.
"이번에 처음 미디어에 출연하게 됐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사극을 정말 좋아했는데 앞으로도 미디어에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사극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어요. 꼭 사극이 아니더라도 악녀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제가 고수희, 라미란, 정영주 같은 선배님들을 정말 존경하거든요. 언젠간 저도 선배님들처럼 그런 강한 색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허순미)
"저도 좋은 기회가 오면 계속 (미디어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언젠가 영화도 찍어보고 싶고요. 제가 스릴러, 추리 같은 장르도 좋아해서 이번 기회로 좋은 작품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공연도 계속 이어가고 싶고요.(백은혜)
'김비서'의 영향일까. 미디어에서의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은 두 사람은 앞으로도 장르를 불문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OSEN은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게 된 지 몇 년 안 됐어요. 그동안 저 자신을 부정했는데 어느 날 '왜 내가 날 싫어하지? 이렇게 살 거라면 내가 나를 사랑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굉장히 유해졌죠. 그때부터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저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저만의 색을 펼치면서 활동하면 언젠가 한 명쯤은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미소의 언니들로서 진심을 다해 연기했으니 '미소 등골 브레이커'라고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웃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회까지 본방사수 부탁드려요."(허순미)
"예전에 전 강렬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디에나 어울리는, 그런 숨어있는 역할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이미 전 목소리가 좀 특이해서 저 스스로 어디 세워도 나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덧붙이자면 애니메이션 '컬러풀'에서 '사람은 여러 가지 색을 띠고 있어. 그래서 컬러풀한 거야'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저도 이 말처럼, 저란 사람의 컬러를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동안 '김비서'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 일원이 된 게 참 뜻깊다고 생각해요. 싱크로율이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여름과 함께 끝맺음도 잘 할 수 있게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백은혜)
한편 백은혜와 허순미가 활약 중인 '김비서'는 오는 2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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