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추락' LG의 운명, '롯삼넥기' 8연전에 달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06 16: 32

 과연 LG가 버티기에 성공할까. 아니면 중위권 추격자들에게 덜미를 잡힐까.
LG의 올 시즌 운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9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5~8위팀 롯데, 삼성, 넥센, KIA를 차례로 만나는 8연전 성적에 따라 LG의 '가을야구' 향방도 점쳐질 수 있다.  
LG는 지난 주 두산과 SK를 만나 5전 전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53승1무53패로 정확하게 5할 승률이다. 2~3위를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4위 지키기에도 급급하다. 5위 넥센(1.5경기), 6위 삼성(2경기), 7위 KIA(3경기), 8위 롯데(5.5경기)까지 LG를 향한 추격의 가시권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중위권 팀들이 잘했다기보다 LG가 급격한 하향세를 타고 있다. 후반기 LG는 5승 12패로 최하위 승률이다. 넥센과의 3연전 스윕승을 제외하면, 최근 2승12패로 참담하다. '잠실 더비' 두산에 두 차례 3연전 스윕패를 당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LG는 이번 주 롯데 원정을 시작으로 삼성, 넥센과 차례로 2연전을 치른다. 다음 주초 KIA와 2연전 그리고 추가 편성된 SK와 1경기를 치르면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다.
마운드가 붕괴되고 타격의 매서움도 사라진 LG 상대로 5~8위인 넥센, 삼성, KIA, 롯데는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5위 한 자리를 놓고 다투다가 4위 자리까지 희망이 생겼기에 중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LG는 넥센(10승2패), 삼성(7승5패), KIA(7승5패), 롯데(8승1무3패) 상대로 상대 전적 우위는 이제 잊어야 한다. 후반기에 삼성, KT를 만나 가까스로 스윕패를 모면했다. LG전 9연패를 당하고 있는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포 등 타격이 매섭게 살아났다. LG전을 앞두고 서건창까지 복귀한다. 만만한 팀이 없다고 봐야 한다.
LG는 마운드가 살아나야 한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이 6.96으로 최하위다. 선발진은 7.13으로 10개팀 중 유일하게 7점대, 불펜진도 6.71로 KT(7.06) 덕분에 최하위는 면했지만 위태로운 수준이다. 후반기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붕괴된 탓에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4.76으로 3위였으나 현재는 5.12까지 높아져 7위다.
전반기 효자 노릇을 한 소사와 윌슨 두 외국인 투수가 다시 힘을 내야 한다. 소사는 후반기 3경기에서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6.50(18이닝 13자책점)으로 부진하다. 2차례 두산 강타선을 상대했다지만, 최다 이닝(150⅓이닝)을 던지며 지친 기색이다. 소사는 이번 주 7일 롯데전, 12일 넥센전에 두 번 등판한다. 소사가 전반기 '소사이언'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 
오는 9~10일 삼성전에 차례로 선발로 나서는 윌슨-차우찬의 피칭도 중요하다. 윌슨은 지난달 28일 KT전에서 홈런 4방을 맞으며 7실점한 뒤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쉬고 있다. 7월 최악의 성적(4경기 평균자책점 13.75)으로 부진했던 차우찬은 고관절 통증으로 열흘 쉬고 복귀했는데, 지난 4일 SK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윌슨과 차우찬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LG의 8연전은 험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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