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이닝 돌파' 유희관, 멈추지 않는 두산 좌완 역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08 10: 00

유희관(32·두산)이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 상무 제대 후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으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3년 10승을 거둔 유희관은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15년부터는 3년 연속 180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올 시즌 전반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7.11로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 포크를 장착하는 등 스스로 해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후반기 기본은 있지만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팀이 2연패에 빠진 가운데 유희관은 7일 잠실 한화전에 등판했다. 한화는 올 시즌 유희관을 유독 괴롭혔던 팀이다. 올 시즌 유희관은 한화를 상대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74로 흔들렸다.
초반은 위태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을 했다. 그러나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초 지성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3회초에도 호잉의 2루타와 지성준의 내야 안타로 4실점 째를 했다.
흔들리기는 했지만, 유희관은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았다.
유희관이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는 동안 두산 타자들은 한화 선발 투수 키버스 샘슨을 공략해 5점을 냈고, 유희관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유희관은 2회 이닝 종료와 함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개인 통산 1000번째 이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81번째 기록. 두산 구단으로서는 좌완 최초의 기록이다.
유희관은 현재 베어스 좌완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날 승리와 함께 개인 통산 72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종전 기록이었던 이혜천의 55승을 17승이나 앞섰다.
유희관은 "사실 오늘 기록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닝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 만큼, 그 부분이 더 중요했다"라며 "2회초에 3점 홈런을 맞아 어렵게 갔는데, 타자들의 도움으로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두산 좌완 최다 승리와 1000이닝 돌파 모두 기분 좋다. 그래도 하나 고르라면 승리는 투수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이닝을 투수의 능력에 따라 만들어지는 만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200이닝을 항상 목표로 삼고 있는데,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은퇴하기 전에는 한 번쯤은 꼭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록 이전보다 발걸음은 느려졌다. 그러나 유희관의 두산의 좌완 투수 역사 쓰기는 여전히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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