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예견된 후반기 부진…AG 휴식기까지 '버티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08 09: 00

예견된 부진이다. 후반기 위기에 봉착한 한화,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최대한 버텨야 한다. 
한화는 지난 4~5일 대전 NC전을 시작으로 7일 잠실 두산전까지 3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18경기에서 7승11패 승률 3할8푼9리. 급추락 중인 LG(5승13패·.278) 다음으로 안 좋은 성적이다. 2위 SK에 2경기 뒤진 3위로 아직 가을야구 안정권이지만, 최근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깊어진 타선 침체는 해결 기미가 안 보인다. 전반기 2위를 이끈 불펜의 힘도 떨어졌다. 후반기 11패 중 6패가 역전패.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두 번의 끝내기 패전 포함 3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 2위로 마쳤던 한화는 전력 그 이상을 뽑아냈다. 전반기 실제 승률은 5할8푼4리로 2위였지만, 총 득점/실점을 기반으로 한 기대 승률은 4할9푼7리로 6위에 불과했다. 리그 최다 31번의 역전승, 1점차 승률 1위(14승6패·.700)가 증명하듯 타선 뒷심과 불펜 위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후반기 한화 역전승은 2승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1점차 승부에서 2승4패로 고전 중이다. 전반기 믿기지 않는 저력과 적절한 운으로 기대 승률을 훌쩍 넘었지만 후반기는 평균으로 수렴하고 있다. 후반기는 기대 승률(.495)보다 실제 승률(.389)이 1할 넘게 낮다. 
어느 정도 예견된 부진이다. 선발투수들은 모두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못했고, 후반기 들어 쉽게 무너지고 있다.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던 대체 선수들도 하나둘씩 지치거나 분석 당하기 시작했다. 1~2군 선수 이동이 활발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해결이 안 된다. 얇은 팀 '뎁스'의 현실이 한여름 위기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6월부터 줄곧 '위기'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6월에는 대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고공비행했지만 7월부터 하락세가 쭉 이어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겠다는 것을 느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전력을 쥐어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고 이야기했다. 
한 감독은 5월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우리 팀처럼 뎁스가 강하지 않은 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휴식기 전까지 8경기가 남았다. 여기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 휴식기 이후 김태균·송광민·양성우 등이 1군에 돌아온다. 한화로선 지금이 최대 고비. 최대한 버텨야 산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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