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구창모, "선발승, 이렇게 어려운 것인줄 몰랐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10 06: 46

"선발승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줄 몰랐다."
NC 다이노스 구창모의 데뷔 첫 승은 지난 2016년 8월 17일 잠실 LG전(5이닝 1실점)이었다. 데뷔 첫 승이 선발승이었고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2016년 4월 2일(마산 KIA전) 이후 137일 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2일 마산 LG전(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둔 이후 선발 투수로 다시 승리 투수가 되기까지 약 1년, 무려 341일 걸렸다. 

구창모는 지난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101구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데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발 자리를 꿰찼고 팀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과 기록이 함께 따라오지는 않았다. 구창모는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방황했다. 일종의 성장통이었다.  
성장통을 딛고 구창모가 다시 선발승을 따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만 21세의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시련을 겪었다. 그랬기에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이 더 기쁘고 값질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SK의 강타선을 상대로 별 다른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투구 수가 줄어들었다. 7회 마지막 이닝에 속구 구속을 최고 145km까지 찍으면서 고질적인 스태미너 저하도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구창모의 올 시즌 최고의 투구이자 '인생투'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구창모는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둔 뒤 "1년 만에 선발승을 올리게 됐다.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면서 "선발승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이어 "다시 선발로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정)범모 선배님의 좋은 리드가 있었고, 야수 선배님들도 점수를 내주셨다"면서 선발승의 조력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구창모의 강점은 패기 있게 던지는 속구다. 속구를 가장 자신있어 하고 주무기로 삼고 있다. 이 속구를 무기로 이날 경기를 풀어나갔고 선발승을 따냈다. 그는 "속구와 커브가 나쁘지 않았고 속구가 좋아서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그게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남지 않는 후반기 선발투수로서 맡은 바 임무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창모의 각오다. 과연 구창모는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을 계기로 성장통을 딛고 다시금 좌완 영건 선발의 패기와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