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타격왕' 김선빈, 3할 자존심은 지킬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8.11 10: 00

3할 자존심을 지켜라. 
KIA 내야수 김선빈이 1년 만에 힘겨운 2018시즌을 보내고 있다. 작년 3할7푼의 고타율로 생애 첫 타격왕을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주전 유격수로 생애 첫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164cm의 작은 키, 화순고 출신의 첫 스타, 비교적 후순위인 2008 신인지명 2차 6라운드에 뽑혔지만 여러가지 난관을 딛고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따내며 KIA의 간판스타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연봉도 2억8000만 원까지 듬뿍 올랐다.  

그로부터 1년. 김선빈의 자리는 낮은 곳에 있다. 8월 10일 현재 타율 2할9푼1리에 머물고 있다. 작년에 비하면 7푼9리나 떨어졌다. 출루율도 4할2푼에서 3할6푼6리로 하락했고 4할7푼7리에 이르던 장타율도 3할6푼5리로 줄어들었다. 타점, 득점 모두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투수 유형별 타율도 보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올해 좌투수에 2할9푼3리, 우투수에 3할9리, 언더핸드에 2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는 좌투수에 4할2푼1리, 우투수에 3할3푼9리, 언더핸드에 4할1푼3리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득점권은 3할8푼2리에서 3할3푼으로 떨어졌다.
병살타도 벌써 작년과 같은 10개이다. 밀어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스윙 스피드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구에 맞아 20일 가량 이탈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훈련량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전반적인 이유로 보인다. 여기에 체력 소모가 많은 주전 유격수를 맡다보니 부담도 컸다. 
체력과 사후 후유증 때문인지 6월(2할2푼2리)과 7월(2할4푼1리)에 부진했다. 그러나 8월들어 김선빈의 타격이 심상치 않다. 7경기에서 20타수 9안타, 타율 4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4할8푼1리에 이른다. 타율도 3할대에 근접했다. 밀어치는 타구와 안타가 자주 나왔다.
3할 타율은 김선빈에게 마지막 자존심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7경기에서 최대한 타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번 혹은 9번에 배치된 김선빈의 타격은 팀의 응집력과 득점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김선빈이 8위로 떨어진 팀의 5강 견인과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