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 쿠르투아, 첼시 이어 아틀레티코 팬들도 성나게 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11 20: 12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티보 쿠르투아가 이전 소속팀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태도로 과거 팬들을 화나게 했다.
쿠르투아는 지난 9일 레알과 공식적으로 6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레알 이적을 위해 원 소속 팀인 첼시의 프리시즌에 '무단'으로 불참하여 논란이 됐다. 
쿠르투아와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던 첼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를 3500만 유로(약 453억 원)에 판매하고, 대체자로 아슬레틱 빌바오의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영입했다. 

문제는 빌바오 특유의 바이아웃을 지불하지 않으면 선수 이적은 없다는 클럽 정책으로 인해 이적료 협상이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결국 첼시는 바이아웃 8000만 유로(약 1035억 원)를 모두 지불하며 알리송이 세운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7250만 유로, 약 941억 원)를 한 달 만에 경신해야만 했다.
첼시 입장에서는 쿠르투아의 무단 불참으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봐야만 했다. 쿠르투아는 SNS를 통해 "가족을 위해 런던을 떠나야 됐다. 이해해 달라"고 자신을 입장을 밝히며 첼시 팬들에게 고별사를 남겼다.
하지만 성난 첼시 팬들이 뱀 모양의 이모티콘(배신자를 의미)을 남기며 쿠르투아를 비난하자 결국 그는 자신의 SNS에서 자신의 고별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쿠르투아는 레알 입단식에서 벨기에 대표 팀 동료이자 첼시의 에이스인 에덴 아자르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아자르 역시 레알 이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쿠르투아와 달리 첼시를 존중하여 강제로 이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레일 입단식서 쿠르투아는 "아자르와 늘 함께 뛰길 바란다. 그가 레알에 온다면 너무 좋을 것이다. 앞으로 지켜보겠다"라고 발언으로 성난 첼시 팬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쿠르투아의 입방정은 첼시 팬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도 화나게 만들었다. 쿠르투아는 첼시 입단 이후 2011~2014년까지 3시즌 동안 임대로 아틀레티코에 뛴 바 있다.
이후 첼시로 복귀한 쿠르투아는 페트르 체흐를 제치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으나 이번 이적 사태를 계기로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아틀레티코 당시 쿠르투아는 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레알을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쿠르투아는 2012-2013시즌 아틀레티코가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레알을 꺾고 난 이후 축하 퍼레이드에서 레알 팬들을 조롱하는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레알 입단식서 쿠르투아는 당시 행동에 대해서 사과한 이후 "당시 나는 어렸고 흥분했다. 그때도 사과했고 지금도 다시 한다. 그것은 경솔했던 젊은 날의 추억이다"고 밝혔다.
이어 "레알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나는 마드리드스타이다. 나는 평생 이 유니폼을 지키고 싶다. 모든 팬들에게 고맙다. 할라 마드리드!"라고 외치며 레알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안 그래도 라이벌 팀으로 돌아온 쿠르투아에 화가 났던 아틀레티코 팬들은 그의 입방정에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스페인 '아스'등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팬들은 쿠르투아를 비난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장난감 쥐를 그에게 던지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레알 이적을 이루기 위해 쿠르투아는 아틀레티코-첼시 등 자신이 뛰었던 과거 팀들에 대한 존중심과 팬에 대한 애정을 모두 버린듯한 안하무인격인 행동을 보였다.
한편 쿠르투아는 기존 레알의 수문장인 케일러 나바스와 주전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과연 쿠르투아가 레알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는 퍼레이드 당시 동영상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