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카리스마→허당미" ‘어른도감’ 엄태구의 새로운 도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8.13 19: 00

배우 엄태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카리스마일 것이다. 하지만 엄태구는 ‘어른도감’을 통해 카리스마를 내던지고 철없는 삼촌으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른도감’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인선 감독과 배우 엄태구, 이재인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른도감’은 철없는 삼촌과 철든 조카가 갑자기 만나 특별한 가족이 되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엄태구는 극 중 아빠를 여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조카에게 동업을 제안하는 삼촌 재민으로 분했다.

영화 ‘밀정’의 하시모토와 ‘택시운전사’의 검문소 군인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었던 엄태구는 ‘어른도감’에서 때로는 어설프고 때로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180도 변신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엄태구는 “대본보고 처음해보는 캐릭터라 겁은 났는데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단편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처음 미팅했을 때 이렇게 말씀드렸다. ‘하고는 싶은데 자신이 없다. 잘못하면 폐 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잘하실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하셔서 제게 큰 힘이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황재민 캐릭터는 도전 같은 것이었다. 현장에서는 제가 몇 년간 했던 대사보다 훨씬 많아서 대사 외우는데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인선 감독은 엄태구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인상은 강하고 무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작업을 같이 해보니 귀여운 면모가 많으시더라”고 밝혔다.
엄태구는 극 중 댄스와 노래까지 소화해내며 이전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춤추고 노래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남들 앞에서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맥주 한 캔 마시고 취해서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영화 ‘어른도감’은 어른 같은 아이, 아이 같은 어른이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가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가족 영화로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요새 대작들이 많은데 대작들도 보시고 저희 영화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엄태구의 말처럼 대작들 사이에서 ‘어른도감’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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