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OK' 김학범호, 밟지 못한 떡잔디와 또 다른 변수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15 05: 32

김학범호를 괴롭힐 변수는 무엇일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9시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2회 연속 금메달의 문을 여는 중요한 한 판이다.
우려했던 날씨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 한국의 날씨에 비해 반둥의 저녁은 상쾌한 바람이 불 정도로 선선하다. 고온다습한 자카르타에 비해서도 한껏 쾌적한 날씨다.

공격적인 스리백의 중심을 잡을 김민재(전북)는 "처음에 왔을 때 한국의 초가을 날씨라 깜짝 놀랐다"며 "습도도 괜찮은 거 같다. 변수가 잔디뿐인 건 불행 중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일명 동남아 특유의 '떡잔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바레인전이 열리는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 잔디를 밟아보지 못했다. 통상 국제대회에서는 경기 전날 결전 장소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하지만 대회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으로 최종 담금질을 아르카마닉 스타디움서 해야 했다.
김민재는 "잔디가 길어서 공이 잘 안 굴러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수비 시 빌드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바레인은 공격수들의 피지컬과 스피드가 좋다. 배후 침투를 잘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우월한 기량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상대도 똑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잔디나 날씨 변수는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핵심 공격수들은 A대표팀서 수 차례 발을 맞췄지만 수비수들은 실전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지 못했다. 윙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시 스리백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민재도 "평가전을 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며 "공격수들은 계속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걱정이 안되지만 수비수들은 그러지 못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훈련과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부족한 실전 경험을 메웠다. 김민재는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잘할 수 있도록 미팅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고 대비책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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