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연속 15안타+’ 넥센의 괴력, KBO 신기록 어디까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15 06: 16

주축 타자들이 다 모인 넥센 타선은 역시 무서웠다. KBO 리그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힘을 바탕으로 이제 넥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태세다. 
넥센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0-9, 재역전승을 거두고 10연승을 내달렸다.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어쨌든 타선의 힘으로 기분 좋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때로는 이겼다는 게 중요한 날이 있는데 이날이 바로 그랬다.
이날 넥센은 KBO 리그 신기록을 경신했다. 넥센은 이날 9회 나온 2개의 결정적 홈런(박병호·김하성)을 비롯해 장단 19안타를 쏟아 부었다. 8경기 연속 15안타 이상 행진이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BO 리그 역사상 6경기 연속 15안타 이상을 기록한 팀도 없었다. 최근 넥센 타선의 어마어마한 힘을 실감할 수 있다.

넥센은 5일 KT전에서 20안타를 시작으로 7일 KIA전에서 19안타, 8일 KIA전서 15안타, 9일 한화전서 25안타, 10일 한화전서 17안타, 11일 LG전서 18안타, 12일 LG전서 15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8경기에서 나온 안타만 무려 148개고, 96득점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1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 중이다.
8경기만 따져 보면 넥센은 리그 최우수선수(MVP)급 선수가 9명 포진된 타선이나 다름없다. 이 기간 넥센의 팀 타율은 4할3푼8리, 팀 출루율은 4할9푼1리, 팀 장타율은 0.669,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1.160에 이른다. 올 시즌 리그 OPS 1위인 박병호(1.169)의 성적과 맞먹고, 2위 김재환(두산·1.070)보다는 훨씬 더 높다. 8경기 표본이기는 하지만 개인이 아닌 팀 성적이라는 점에서 가치는 환히 빛난다.
이 기간 동안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선수만 6명이다. 발군은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8경기에서 타율 5할9푼5리, 25안타를 수확하며 아시안게임 승선을 자축했다. 박병호는 홈런 6개를 때렸고, 송성문은 무려 20타점을 쓸어 담았다.
물론 매번 15안타, 혹은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기는 쉽지 않다. 기록은 언젠가는, 당장 내일이라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이 앞으로 리그 정상급 위용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고, 최근에는 서건창까지 가세하며 타선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 여기에 마이클 초이스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낙점한 제리 샌즈도 곧 합류한다.
불펜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4위 이상을 노린다. 14일 현재 넥센은 60승56패(.517)를 기록, 3위 한화를 3.5경기 차, 2위 SK를 4.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오히려 5위 LG(4.5경기)보다 3위 한화가 더 가깝다. 올 시즌 숱한 악재를 이겨내고 얻은 성과가 더 값지다. 넥센의 저력이 방망이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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