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OPS 1.169' 가을 향하는 이대호의 여름 불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15 13: 01

잠시 주춤했던 이대호(롯데)의 타격감이 다시금 타오르기 시작했다. 여름의 불꽃이 다시금 타오르기 시작하면서 롯데의 가을야구를 향한 길도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7월 한 달 간 슬럼프였다. 21경기 타율 2할9푼3리(75타수 22안타)의 기록. 얼핏 보면 슬럼프라고 보기 힘든 기록. 6월 역시 이대호는 2할9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과 7월의 차이는 생산성이었다. 특유의 장타력이 7월에는 자취를 감췄다.
6월의 이대호는 9홈런 22타점을 쓸어담았고 장타율 0.576,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67에 달했다. 하지만 7월의 이대호는 2홈런 9타점 장타율 0.440, OPS 0.769에 머물렀다. 공격 생산성에서 아쉬움이 짙었던 7월이다. 공교롭게도 이대호가 4번 타자 자리에서 휘청거리자 팀도 7월 한 달 간 8승13패에 머물렀다. 5강의 가을야구에서 다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잠잠한 시기는 7월이 마지막이었다. 한 달 간 슬럼프를 딛고 이대호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8월 타율 3할8푼5리(39타수 15안타) 4홈런 9타점 장타율 0.769 OPS 1.169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8월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다.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 그리고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은 이대호의 힘을 여실히 확인한 경기. 이대호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적시타를 뽑아냈고 2회초에는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4회초에도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11-8로 추격을 받던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번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12-11, 신승의 사실상 쐐기 득점이었다.
14일 한화전도 마찬가지. 이대호는 1-1로 맞서던 1회말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5회초 한화가 5-3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자 5회말, 윤규진의 127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추격을 뿌리치는 솔로포(27호)를 터뜨렸다. 경기 흐름상 이대호의 홈런은 승부의 추를 롯데 쪽으로 70%이상 기울게 만드는 천금의 홈런이었다. 타오르는 승부사 기질을 확인한 한 방 이었다. 결국 롯데는 한화의 추격전에 동요되지 않고 8회말 3점을 더 뽑아내며 9-4로 승리를 거뒀다.
모두가 알던 이대호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팀은 다시 중심이 잡혔다. 8월 한 달 간 치른 10경기에서 7승3패. 늘어났던 적자폭을 다시금 줄여나가고 있고, 혼전의 중위권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고 있다. 어느덧 5위 LG와 승차는 단 1경기. 8위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든지 뒤집기의 희망을 품으며 가을야구의 목표로 향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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