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수미네 반찬' PD "장동민 섭외는 신의 한 수, 노사연 하차 아쉽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8.15 07: 28

(인터뷰①에 이어)현재 방송 중인 tvN '수미네 반찬'은 모든 출연진들이 하드캐리 하는 몇 안 되는 예능 중 하나다.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김수미부터 3명의 제자들인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이하 미카엘), 그리고 이들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노사연에 조수 역할을 해주는 장동민까지 누구 하나 재밌지 않은 인물이 없기 때문. 
이처럼 '수미네 반찬' 출연진들이 남다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섭외를 진행한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OSEN은 최근 만난 문태주 PD에게 '수미네 반찬' 출연진들의 섭외 비하인드스토리를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경래 셰프는 첫 미팅을 했을 때 말을 끊지 않고 계속하시더라고요. 말씀을 정말 잘 하셔서 '지금까지 왜 다른 방송을 많이 안 나가셨지?'라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어요. 그런데 첫 녹화를 하실 때는 말씀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왜 말씀을 안 하시는지 궁금했는데 예능에서 치고 들어가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또 최현석 셰프가 예능감이 좋으니까 대화를 주도하기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그랬던 분이 지금은 현장에 익숙해지셔서 말씀을 잘 하고 계세요. 특유의 아재 개그도 하시고요. 재미가 있든 없든 계속하시는데 그게 또 통하는 것 같아요.(웃음)"
"최현석 셰프는 처음 미팅을 했을 때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별이 잘 안 됐어요. 굉장히 진지하게 말씀하시면서도 '저희 어머니가 반찬을 잘 하시고 저도 잘해서 제가 애제자가 될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봤을 땐 (김수미) 선생님께 욕을 먹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웃음) 이후 첫 녹화를 진행했는데 정말 잘 하셔서 새삼 놀랐어요. 선생님하고도 잘 맞으셨고요. 예능도 요리도 잘 하셔서 선생님의 애제자가 되기 위한 단계를 스스로 잘 만드신 것 같아요."
"미카엘 셰프는 첫 미팅 때 조그마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했는데 얼굴이 빨개져서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어요. 평소 방송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죠. 이후 가게로 들어가 대화를 나눴는데 말씀을 잘 하시더라고요. 특히 불가리아에도 반찬이 있다면서 그 자리에서 시식을 하게 해줬는데 우리나라 입맛에 잘 맞았어요. 그래서 섭외를 진행했고 현장에서의 미카엘은 굉장히 재밌었어요.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요. 미카엘 덕분에 선생님의 '요만치' 레시피가 더 재밌게 다가온 것 같아요. 미카엘이 농담도 많이 해서 저희들에게는 '개구쟁이', '귀염둥이' 느낌의 캐릭터에요."
그런가 하면 문태주 PD는 '수미네 반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준 장동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수미의 조수 역할로 프로그램 특유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 더불에 남다른 먹방으로 '수미네 반찬' 정규 편성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지만 스케줄로 인해 함께하지 못하게 된 노사연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장동민 씨 섭외는 진짜 신의 한 수였어요. 제작진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죠. 셰프들은 선생님의 반찬을 배우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장동민 씨는 그 옆에서 조력자 및 전달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요. 사실 선생님이 새벽형이셔서 새벽 4시에 기상하신 뒤 오전 8시부터 오후 2~3시까지 녹화를 진행하시는데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피로하실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장동민 씨가 선생님을 웃게 만들어줘요. 선생님이 장동민 씨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셔서 힘을 내 이끌어 가실 때가 많죠. 저희 프로그램은 선생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중간중간 쳐지는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존재라고 할까요. 선생님과 셰프들의 다리 역할도 잘 해주고 계시고요. 저희 프로그램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노사연 선배님의 하차는 정말 아쉬워요. 저희가 끝까지 붙잡았죠. 처음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 기본으로 8회 정도를 생각했는데 중간에 정규 편성이 되면서 8회 이후에 노사연 선배님이 함께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안 나왔거든요. 참 아쉬웠어요. 가끔 안 좋은 댓글이 있기도 했지만 막상 녹화 현장에서 노사연 선배님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했어요. 저희는 전체 녹화분을 다 보기 때문에 알고 있죠. 만약 시청자분들이 아쉽게 느끼셨다면 그건 저희 제작진이 제대로 못 살렸기 때문이에요."(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수미네 반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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