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레인] '해트트릭' 황의조, 인맥 논란 지우는 데 필요했던 시간 '43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15 22: 52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전반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43분 만에 인맥 논란을 지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전에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치른 뒤 13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동 피로도와 시차 적응 등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앞선에 예상 외의 수를 내놨다. 황의조와 나상호에게 투톱 역할을 맡겼다. 선발 출전이 기대됐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대기명단에서 시작했다. 
대표팀은 6일간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결승전까지 올라갈 경우 18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 감독도 베스트 일레븐은 없다며 20명 전원을 쓰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첫 경기부터 김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8일 합류한 이승우와 황희찬 그리고 이틀 전 인도네시아 땅을 밟은 손흥민을 아껴두고 컨디션이 좋은데다 더 빨리 합류한 황의조와 나상호에게 기회를 줬다.
김학범 감독의 자신감과 믿음은 결과로 이어졌다. 황의조와 나상호는 손흥민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특히 황의조는 전반 43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인맥 선발 논란을 깨끗이 해소했다.
황의조는 와일드 카드다운 움직임과 결정력을 뽐냈다. J리그서 물오른 득점력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황의조의 선제골은 전반 17분 만에 나왔다. 김문환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전반 36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책임졌다. 나상호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잡아 골문 하단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3-0 리드를 안겼다. 
황의조는 전반 41분 나상호의 슈팅을 건드려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듯했지만 골라인을 통과한 뒤 밀어넣은 것으로 드러나 나상호의 골로 인정됐다. 황의조는 2분 뒤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골키퍼가 우물쭈물하는 틈을 타 공을 가로 채 날카로운 땅볼 슈팅으로 바레인 골네트를 갈랐다.
황의조는 한국을 위협할 복병으로 꼽혔던 바레인에 악몽을 선사했다. 4개의 슈팅을 3골로 연결하며 남다른 결정력을 과시했다. 인맥 논란을 지우는 데 필요한 시간은 43분이면 충분했다./dolyng@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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