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커리어하이' 금민철, 막 열린 야구 인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16 10: 01

"모든 것이 처음이잖아요." 금민철(32·NC)이 개인 최다 승리와 함께 야구 인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금민철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6km에 그쳤지만, 싱커성으로 들어가면서 상대 타자를 현혹시켰다. 여기에 커브(33개), 포크(1개)를 섞으면서 NC 타선의 득점을 막아냈다.
금민철의 호투가 이어지는 동안 타선에서는 강백호의 선두타자 홈런, 유한준의 스리런 홈런 등이 잇달아 터졌다. KT는 10-0 승리를 거뒀고, 금민철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시즌 8승은 금민철의 한 시즌 최다 승리다. 2009년 두산 소속으로 있을 당시 기록한 7승(2패)를 기록한 것이 금민철의 이전 시즌 최다 승리다.

금민철은 "데뷔 후 최다 승리를 거둬서 개인적으로는 의미는 있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도 "그래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도 아니고 만족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8승을 거두는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 포수 장성우에게 특별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날 투구를 마치고 금민철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무더위 속 체력 소모가 많았기 때문.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휴식을 취한 금민철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6회를 끝까지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성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한 몫 했다. 금민철은 "장성우가 6회에 힘이 떨어진 것을 알고 마운드에 올라와서 조금 시간을 벌어줬다. 덕분에 6회를 마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금민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승리에 김진욱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새로운 팀으로 와서 아마 남다른 동기부여도 없지 않게 있었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경쟁 자원 중에서 가장 먼저 좋은 공을 던졌다. 캠프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던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금민철이 두산에 있을 당시 김진욱 감독은 투수코치로 두산에 있었다. 2006년부터 금민철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만큼, 김진욱 감독은 금민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김진욱 감독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 "사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다만,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돌면서, 경기에서 제구를 잡는 속도도 빨라졌고, 어느정도 일정해졌다. 또 정신적인 부분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폭염 속에서 이렇게 로테이션을 지킨 것이 처음일 것이다. 더위에 강한 선수가 아닌 만큼, 올 시즌 경험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민철 역시 올 시즌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임을 믿었다. 금민철은 "선발 투수로 이렇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도는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다른 경기에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민철이 시즌 10승을 거둔다면 KT 토종 선발 투수로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다. 금민철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금민철은 "개인적으로는 한 번 욕심 내보고 싶다. 잘 준비해서 남은 경기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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