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종영 '로맨스 패키지', 레전드 '짝' 그림자에서 벗어났을까?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16 10: 42

SBS가 '짝'에 이어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로맨스 패키지'가 마지막으로 두 커플을 더 탄생시키며, 13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로맨스 패키지'에서는 청춘들의 로맨스 최종회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101호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던 106호가 돌연 104호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고, 그러던 도중 108호 역시 지지 않고 104호를 향해 애정을 과시했다. 105호와 마음을 주고 받던 104호는 갑작스러운 관심에 당혹스러워했다. 

이들의 마음은 최종결과 선택 전 밤에 결정됐다. 104호는 105호를 찾아가 맥주를 마시며 "원래 105호가 나와 안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나니까 되게 잘 맞는 부분이 되게 많았다. 내가 잘못하고 있었구나 생각해서 마음을 열어보자 생각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101호는 106호의 방으로 가 함께 맥주를 마셨다. 101호는 직접 안주를 준비하고 립밤을 선물하며 106호를 향한 마음을 아낌없이 내비쳤다. 101호는 "나는 시종일관 마음이 비슷했다. 오랜만에 떨림을 느꼈다. 괜히 막 설레는 느낌도 있고. 안주 별거 아니지만 '이걸 하면 106호가 기분 좋아하겠지?'라고 말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난 앞으로 좀 더 알아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106호 역시 101호의 직진 사랑에 마음을 열었다.
결국, 최종 선택에서 104호♥105호, 101호♥106호 커플이 매칭되며 총 두 커플이 탄생했고, 그동안 46명 청춘들의 로맨스도 마무리됐다. 
각 방송사마다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로맨스 패키지'는 SBS가 연애 프로그램에 한 획을 그은 '짝' 이후 야심차게 론칭한 방송이다. '2030 세대 사이의 트렌드로 떠오른 호텔, 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지난 2월 설 파일럿 방송으로 처음 선보인 '로맨스 패키지'는 소개팅과 맞선 그 사이에서 3박 4일간 이뤄지는 청춘 남녀들의 '썸'을 다뤘다. 파일럿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정규 편성 됐으며, 지난 5월부터 8월 15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로맨스 패키지'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킨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와는 방향성이 전혀 달랐고, 제작진과 MC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편이었다. 
또, 앞서 '짝'이 시사·교양국에서 만들었다면, '로맨스 패키지'는 예능국에서 제작했다. 그런 만큼 때론 상황을 중계해주고, 때론 조언도 건네는 MC의 역할을 새롭게 만들어 전현무, 임수향을 투입했다. 파일럿에서는 전현무, 한혜진이 활약했으나, 두 사람이 실제 연인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후에는 한혜진 대신 임수향이 합류해 전현무와 호흡을 맞췄다. '로맨스 패키지'에서 MC의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프로그램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애정촌을 배경으로 펼쳐진 '짝'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냐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답할 수 없었다. 이름 대신 방 번호로 출연자를 불렀고, 여전히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고스펙 출연자들이 쏟아져, 그들의 애정 관계보다 화려한 스펙이 주목 받을 때가 있었다. 여기에 '짝'에서 흘러나온 특유의 내레이션을 MC들이 대신해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로맨스 패키지'가 13부작으로 첫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시즌2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SBS 제공, '로맨스 패키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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