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스크린 데뷔 혜리, '물괴'로 연기 호평받을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16 17: 42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혜리가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2018)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연기돌’로서 주목 받은 그녀가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동해왔는데, 첫 영화에서 기대를 만족시키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내달 13일 개봉을 앞둔 사극영화 ‘물괴’(제공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윤겸 역의 김명민, 성한 역의 김인권, 명 역의 혜리, 허 선전관 역의 최우식과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 제작사 정태원 대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선판 크리처물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괴수를 토대로 시작했는데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물괴의 모습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창조한 ‘팩션’ 액션 사극이다.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접하자마자 광화문에서 포효하는 물괴의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거라 믿지 않았었다. 그래서 더 ('물괴'의)이미지를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경험을 통해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 해석력을 보여주며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명민과 김인권은 언급할 필요가 없겠으나, 아직 경험이 적은 혜리에게 일각의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캐릭터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지만 이후 만난 ‘투깝스’(2017), ‘딴따라’(2016) 등 드라마에서 비슷한 연기톤을 보여주며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날 혜리는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라며 “저의 첫 영화이자 사극이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액션은 나한테 잘 맞아서 재밌게 촬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혜리는 “시나리오를 보면 안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크리처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들었다. 스스로 액션에 자질이 있다고 밝힌 만큼 상상이 가미된 인물 '명'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이에 혜리는 “힘들다기보다 영화는 첫 도전이니 떨렸다.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는 불타는 열의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게 액션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웃음).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특히 활 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재밌더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혜리에게 “괴물 같은 배우가 되길 바란다”면서 그녀의 남다른 열정을 높이 샀다.
극중 아버지 역을 맡은 김명민은 “혜리가 예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첫 만남 때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비주얼을 버리고 오로지 캐릭터에만 몰두하더라”며 “외모보다 자세가 더 예뻤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부녀(父女)로 만난 두 사람의 연기 케미스트리가 얼마나 강렬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바.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캐릭터가 대중에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인지, 혜리는 이후 드라마들에서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비교적 촬영시간이 부족한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에 공을 들여서 찍기 때문에 '물괴'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혜리의 숨은 장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혜리가 어깨에 진 연기력 논란은 본인 스스로 새 작품들을 통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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