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학범, "로테이션 너무 일찍 쓴 게 판단 착오였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17 23: 13

 "로테이션 너무 일찍 쓴 게 판단 착오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서 황의조가 후반 막판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2승)에 이어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어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판단 착오였다. 로테이션을 조금 지난 뒤 써도 됐는데 너무 일찍 썼다. 폭염에 응원하느라 TV 앞에 있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나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소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판단 착오였다. 조금 지난 뒤 써도 됐는데 로테이션을 너무 일찍 썼다. 폭염에 응원하느라 TV 앞에 있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나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스리백 실수로 실점했는데.
▲스리백 문제보다는 라인을 많이 올려 뒷공간을 많이 내주는 걸 준비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공을 지연시키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스리백의 문제는 아니다. 전체적인 환경을 만들었던 조직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보완해야 한다.
-실전을 치르지 않고 로테이션을 한 게 문제가 됐나.
▲실전보다도 빨리 경기 감각을 찾아주지 못했다. 선수들보다 감독이 문제였다. 조금 더 차분하게 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힘든 길을 택했지만 기어코 헤쳐 나가겠다.
-1차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안 좋았던 이유는.
▲첫 번째로 너무 서둘렀다. 한 번에 공략하려다 상대에 쉽게 볼을 내줬다. 상대는 우리 뒷공간을 활용했다. 두 번째로 너무 가까운 거리에 패스를 줘서 상대가 우리를 시야에 두고 경기를 했다. 우리가 상대를 편하게 경기하게 해줬던 게 패인이었다.
-이번 패배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 같은가.
▲험한 길을 택했다. 1위, 2위로 갔을 때 차이는 크다. 험한 길을 택했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하고 도전하겠다.
-손흥민 경기력 평가는.
▲손흥민에 대해 평할 건 없다.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아는 선수다. 다만 부상 등을 주의시키고 있다. 아직은 크게 평할 게 없다.
-연령대가 낮은 선수들이라 정신적 충격이 있을 텐데 해주고 싶은 말은.
▲좋은 예방 주사를 맞았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니 극복해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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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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