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라치오 울트라, 응원석 여성-아이-커플 출입 금지령으로 논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19 14: 56

'문제아' 라치오 울트라스가 응원석의 여성 출입 금지령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19일(한국시간) "라치오의 강성 울트라스들은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 쿠르바 노르드(북쪽 스탠드)의 응원을 위한 '신성한 공간'에 여성과 아이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라치오 울트라스들은 여성과 아이의 출입을 금지한 성명서는 이탈리아 세리에 A 개막전 직전에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라치오는 세리에A 1라운드 홈경기 개막전서 나폴리에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 당했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라치오의 극성 서포터스들은 스타디오 올림피코 경기장의 쿠르바 노르드는 자신들에게 신성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쿠르바 노르드는 명문화되지는 않지만 지켜야 할 규정이 있는 공간이라고 자신들을 정당화했다.
라치오 울트라스는 "쿠르바 누르드의 앞 좌석들은 항상 우리들에게 참호 같은 공간이다. 참호에서 우리는 여자, 아내, 여자친구를 초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여성들을 쿠르바 노르드의 10번째 열부터 초대 하겠다. 만약 로마에서 로맨틱한 데이트를 위해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커플)은 올림피코 경기장의 다른 스탠드로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결국 라치오 울트라스는 홈경기의 쿠르바 노르드의 알짜 자리들을 독점하기 위해 여성, 아이, 커플 등의 입장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과거에도 라치오 울트라스들은 인종차별과 과격한 응원들로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에는 홈경기 응원 도중 2차 세계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인 안네 프랑크의 사진에 라이벌팀 AS 로마의 유니폼을 합성하여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라치오 울트라스들의 만행으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 협회와 라치오 구단이 나서서 '우리는 모두 안네 프랑크'라고 인종 차별 방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라치오 선수들은 안네 프랑크의 이미자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라치오 울트라스가 시즌 개막부터 말썽을 일으켜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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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는 라치오-나폴리 경기. 아래는 안네 티셔츠를 입은 밀린코비치-사비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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