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48', 이러다 '일본인 그룹'이 탄생하면 어떡하지? [Oh!쎈 초점]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8.30 08: 43

글로벌 걸그룹을 정조준했으나 '일본인 걸그룹'이 탄생할 위기다. 논란의 인물도 대거 속해있다. 파이널 생방송을 앞둔 '프로듀스48'이 전국민 문자투표를 통해 각 잡힌 '한일 합작 걸그룹'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Mnet '프로듀스48'은 31일 오후 8시 최종 데뷔 걸그룹을 뽑는 파이널 생방송을 진행한다. 지난 주 3차 순위 발표식에서 20위까지 이름을 올린 연습생들이 생방송에서 최종 데뷔를 두고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3차 순위 발표식에서 12위 데뷔권 안에 든 멤버는 미야와키 사쿠라, 미야자키 미호, 이채연, 강혜원, 이가은, 타케우치 미유, 장원영, 시로마 미루, 야부키 나코, 시타오 미우, 혼다 히토미, 권은비다. 데뷔권 외 13위부터 20위까지 한초원, 안유진, 김민주, 최예나, 타카하시 쥬리, 조유리, 김채원, 박해윤이 이름을 올렸다. 

3차 순위 발표식 결과가 생방송까지 이어진다면, 12명의 데뷔 멤버는 일본 연습생 7명, 한국 연습생 5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미 데뷔해 수년간 활동해온 일본 연습생들의 팬덤이 한국 연습생에 비해 더욱 강한만큼, 팬덤의 힘이 절대적인 문자투표까지 더해지면 일본 연습생들의 데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국 예능을 통해 제작된 걸그룹이 마치 '일본인 그룹'처럼 비춰질 가능성 높다는 뜻이다.
5년 공백기에 힘들어하다 스스로 살 길 찾아나섰던 이가은도 갈수록 순위가 하락하고 있으며, '스타쉽 자매'로 함께 인기 끌었던 장원영 안유진은 데뷔권과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좋은 보컬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유리 박해윤도 20위권에 겨우 턱걸이한 상태이며, 전방위 고른 활약 보여온 권은비 역시 12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간절한 연습생은 너무나도 많은데 이들 누구도 절대 데뷔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일본인 멤버가 많을까봐' 이 그룹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중엔 데뷔 직후부터 대중을 등 돌리게 할 논란의 연습생들이 있다. 시타오 미우는 최근 SNS 헤더 사진을 이토 히로부미로 설정했다. 한일 역사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시타오 미우가 데뷔를 한다면 논란은 예정된 수순이다. 단순히 시타오 미우 개인을 넘어 이 그룹의 인기까지 추락하게 만들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다.
한일 합작 걸그룹, 한일 양국 활동이 '프듀48' 걸그룹의 모토지만, 엄밀히 이들은 한국 예능을 통해 만들어지고 한국 시스템을 통해 데뷔하게 될 K-POP 그룹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야 할 이들이 데뷔 전부터 한일간 가장 예민한 문제인 역사에서 이런 돌출행동을 보이고 있다면, 그들에게 데뷔의 기쁨을 안겨줘야 할 이유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프듀48'은 데뷔를 위한 마지막 동앗줄이고, 누군가에게는 대중을 만나기 위한 유일한 창구다. 단순 국가를 떠나, 보다 더 간절한 연습생에게 데뷔의 기회를 줘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일본인 걸그룹'이 탄생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더 간절한 이들이 문제의 인물에 밀려 데뷔가 좌절되는 것 아닐까.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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