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왕' 김진야, "전 경기 출전, 다음 경기만 생각하며 뛰었다" [AG]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02 01: 14

"힘들었지만 금메달로 보상을 받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서 연장 전반 터진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이자 2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이란(4회) 을 제치고 역대 최다(5회) 우승국 칭호도 독차지했다. 또한 원정서 두 차례 공동 우승만을 경험했던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단독 우승을 일궈냈다.

대표팀의 숨은 공신은 왼쪽 측면 수비로 나선 김진야(인천)이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김학범호의 붙박이 수비수로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김진야는 경기 후 "사실 끝나고 나서 이게 진짜인가 싶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주변 형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진짜인 줄 알았다. 힘들 수도 있었지만 금메달로 보상을 받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많은 비판을 샀다. 김진야는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많은 걸 느꼈다. 부족하다고 느꼈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진야는 "준비기간이 길지 않았는데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하고자 하는 것이 보였다. 그게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로 뭉치자고 생각했다. 형들이 잘 이끌어주고 중간형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막내들이 뒤에서 팀을 구성했는데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우승 비결에 대해 밝혔다.
김진야는 이번 대회 김학범호의 스쿼드 사정상 전 경기에 출전하며 분전했다. 그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금메달로 보상받았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7경기를 다 뛸 거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가능할까 생각했다. 바로 다음 경기만 최선을 다하자고 계속 생각했다. 기분 좋게 끝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진야의 소속팀 인천(12위)은 K리그 강등 탈출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진야는 "피곤한건 사실인데 인천이 어려운 상황이다.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또 그래야 대표 팀에 갈 수 있다. A대표 팀은 축구선수로서 꿈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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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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