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까지 꿈꾼다’ 실업리그, 풀어야 할 숙제 [오!쎈 테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9.12 05: 55

내년 봄 개막을 앞두고 있는 실업야구리그는 어떻게 운영될까.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주영)과 가칭 한국실업야구연맹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룡)는 11일 오후 3시 여의도 한국노총 7층 회의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업야구팀 창단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 실업야구 규모는 어떻게 되나?

김용철 한국실업야구연맹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전국체전에 나서는 시도 17개 단체에서 오는 10월 팀을 창단하기로 확정됐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밝힐 수 없지만 금융권은 다 대상이 된다. 풀리그로 팀당 60경기 정도를 치르는 규모”라고 밝혔다.
실업야구연맹은 앞으로 꾸준히 창단팀을 54개 팀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선수수급은 어떻게 하나?
10월 말 17개 팀 창단이 확정되면 11월에 공동선발 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 고교나 대학을 졸업한 순수 아마추어 신분 선수들이 대상이다. 원칙적으로 프로에 발을 담갔던 선수는 다시 아마추어 신분으로 실업야구에서 뛸 수 없다. 다만 신고선수 등으로 프로에서 경력이 짧았던 선수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를 할 예정이다.
▲ 어떤 구장에서 리그를 진행하나?
원년에 창단하는 17개 팀은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연고로 한다.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야구장에서 리그를 치른다. 김용철 위원장은 “지자체 야구장이 대부분 주중에는 경기가 없어 놀고 있다. 실업야구리그는 주중 오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수도권 일부 야구장의 사용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선수들의 병역문제, 국가대표 차출 가능한가?
2018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프로팀들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참여가 무의미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한국도 순수 아마추어인 실업야구를 통해 대표팀을 구성해 종합대회에 나가야 한다는 것. 그럴 경우 ‘프로팀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노리고 아시안게임에 집착한다’는 비난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실업야구가 단기간에 국가를 대표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경찰청 야구단의 폐지문제도 실업야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업야구가 생기면 야구선수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와 반대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김응룡 회장은 “앞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실업야구가 나가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단 운영을 감당할 기업이 많이 나설까?
선수연봉이 높은 프로야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실업야구구단 운영에도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팀당 60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팀에 30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들은 오전에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오후에 운동을 하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선수들이 직장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재교육 등의 비용도 추가로 필요하다.
실업야구연맹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한국노총과 업무협약을 맺은 부분도 이런 이유다. 한국노총은 기업의 실업야구팀 창단을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과거 명문야구 실업팀을 보유했던 금융권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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