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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인디살롱] 블루램, 20대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

[OSEN=김관명기자] 블루램(Blue lamb)의 음악은 따뜻하다. 가장 나이 많은 멤버가 1991년생인데도 이들의 음악에는 그냥 편하게 기대고 싶은 온기가 있다. 지난달에 나온 싱글 ‘우주’가 그랬다. 그 온기를 느낀 게 너무 고마워 듣는 이가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어질 만큼. 

‘오늘 나의 밤이 끝난다고 푸른 새가 그랬었지 저 붉게 타오르는 달을 보며 말했지 /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나의 우주가 되어주지 않을래 / 눈을 감으면 널 느낄 수 있게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가슴이 아파왔어 / 저 멀리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데려가 달라고 / 나의 우주가 되어주지 않을래 눈을 감으면 널 느낄 수 있게 / Please hold me Please hold me Please hold me Please hold me Please hold me’(우주)

블루램을 만났다. 기타와 보컬의 호선, 베이스의 정환규, 드럼의 김민규, 엔지니어링의 한재영으로 이뤄진 밴드다. 원래 호선이 블루램이라는 이름으로 솔로로 활동하다가(3월 ‘Blind Side’, 5월 ‘밤, 별’), 7월 싱글 ‘The Ocean’부터 현 4인 체제가 됐다. 따라서 밴드로서 블루램의 디스코그래피는 ‘The Ocean’과 ‘우주’, 그리고 역시 9월에 나온 민트페이퍼 컴필 앨범 수록곡 ‘blue’가 전부다. 

= 반갑다. 노래들을 들어보니, 따뜻하고 울림이 있고, 무엇보다 음이 헐벗지 않아서 좋았다. 각자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호선) “93년생으로 백석예대에서 기타를 전공했다. 졸업할 즈음이 되니까 곡을 하나 남기고 싶었다. 마침 그때 군제대를 한 고등학교 친구 (한)재영이가 “너희 중에 노래 부를 친구 없나?’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내가 만든 노래가 있는데 들어볼래?’라고 하면서 건넨 노래가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올라간 ‘늑대’다.”

(한재영) “원래는 기타 전공이었는데 제대하고 나서 엔지니어링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엔지니어 학원을 다니다 실습 대상이 필요해서 그때 전화한 친구가 호선이었다(웃음). 이후 라이브를 해보자는 생각에 뮬에 밴드 멤버 구인공고를 냈고, 그때 지원을 한 사람이 베이스의 (정)환규 형이었다. 그리고 올 4월 환규 형의 소개로 드럼의 (김)민규 형이 합류했다.”

(정환규) “백석예대에서 베이스를 전공했고 2016년 말 전역후 2017년부터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가 호선이를 만났다. 얘기를 해보니까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이더라. 민규 형은 저랑 군생활을 같이 했다.”

(김민규) “91년생으로 추계예대에서 드럼을 전공했다. 블루램 하기 전에는 배드로맨스에서 객원으로 활동했다. 환규 소개로 정착 아닌 정착을 하게 된 셈이다.”

= 악기는 어떤 것을 쓰나. 

(호선) “기타는 펜더 62 빈티지 리이슈를 쓴다.”

(정환규) “베이스는 3대를 쓴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쓴 캔스미스 버너, 대학생 때부터 써온 바쿠스 크래프터, 지금 녹음한 곡들에 사용한 사이어 V7이다.”

(드럼) “녹음할 때 쓴 스네어는 엘빈 존스 시그니처 우드후프다. 심볼은 (질지언) 콘스탄티노플 22인치를 쓴다.”

= 뮤지션리그에 곡을 올릴 생각은 어떻게 했나. 솔로 데뷔과정도 궁금하다.

(한재영) “호선이랑 곡을 만들었는데 주위에서 뮤지션리그를 추천하더라. 실제로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곡을 올리기도 했고. 그래서 ‘늑대’, ‘감기약’, ‘Blinde Side’를 올렸다. ‘Blind Side’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네이버 메인에 걸리기도 했다.”

(호선) “뮤지션리그에서 반응이 좋아 용기를 얻었고 음반유통사인 미러볼뮤직을 찾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제 데뷔싱글인 ‘Blind Side’다.”

= 호선씨는 솔로 활동 때부터 블루램이라는 이름을 썼다. 

(호선) “블루는 우울하고 차분하고 차갑다. 제가 우울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양들이 무리를 지어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이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블루램을 쓴 것은 두번째 싱글 ‘밤, 별’ 때부터다.”

= 현 소속사인 슈가레코드에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김민규) “팀 SNS 계정으로 대표님(이은규)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그게 7월 일이다.”

(정환규) “마음껏 지원해줄테니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하시더라.”

(한재영) “매니지먼트사보다는 협력사, 이런 느낌이다.”

= 4인 체제로 발표한 싱글 2곡을 차례로 들어보자. 먼저 ‘The Ocean’이다. 

‘When I saw you in the street I felt you look like me / When you started to sing a song you seemed like a whale / I started to float on the ocean, you look as if you’re dreaming / We are still alive We are still singing / I know you had the hard time but just close your eyes / I started to float on the ocean you look as if you’re dreaming / We are still alive We are still singing’(The Ocean)

(호선) “평소에는 ‘감기약’처럼 깊이 있는 곡,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간 곡을 쓰는 편인데 이 곡은 안 그랬다. 편하고 단순하게 쓰고 싶었다.”

(한재영) “호선이가 마카오에 혼자 여행을 하다가 길거리 아티스트들을 보고 썼다고 하더라. 한국처럼 틀에 박힌 게 아니라, 옷차림마저 자유로운 그들.”

(호선) “바다가 둘러싼 탁 트인 공간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더라. 처음 가본 외국이기도 했지만 일종의 문화충격을 받았다.”

= 무슨 기타로 친 건가. 그리고 첼로 소리가 참 좋다. 

(호선) “산타크루즈(Santa Cruz)라는 회사에서 만든 통기타다. ‘The Ocean’에 잘 맞는 이름 아닌가.”

(한재영) “첼로는 박권일 음악감독님이 따로 불러 녹음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올린 연주가 좋았다. 소울이 담겼더라. 다음에 또 초청할 생각이다.”

(김민규) “드러머 입장에서는 조금 힘든 곡이다. 숨어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드러머로서 이 곡에 따뜻함을 얹고 싶었다.” 

(정환규) “실용음악 전공한 친구들은 이런 곡 별로 안좋아한다. 기능적인 것을 못보여주니까. 하지만 저는 깊이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우주’는 어떤 곡인가. 

(호선) “사실 회사(슈가레코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저희끼리 언쟁이 좀 있었다. 중요한 일인데 서로 살아온 시간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랐으니까. 저의 사과를 담았다. 그런데 한 멤버 엄마가 ‘운전하면서 들으면 안되겠다’고 하시더라. 잠 오겠다고(웃음).”

(정환규) “90년대 록발라드 감성을 담았다.”

= 뮤직비디오에 나온 여주인공은 누구이고, 커다란 헬멧을 쓰고 나온 사람은 누구인가. 

(정환규) “여주인공은 서울예대 출신 배우다. (뮤비) 감독이 제 초중고 친구인데 같이 작업하던 배우 누나다.”

(호선) “헬멧을 쓴 사람은 저다. 헬멧도 직접 만들었다."

(호선) “지난 6월에 데모를 보내줄 수 있냐고 해서 보냈는데 그게 통과돼 수록됐다.”

= 올해 일정은.

(한재영) “12월에 ‘늑대’를 낸다. 뮤지션리그 버전과는 다를 것이다. 또 슈가레코드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내는 컴필 앨범에도 참여할 것이다. 그 전에는 소소한 라이브 공연이 몇차례 있다.”

= 블루램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텐가. 

(정환규) “털이 복실복실한 양처럼 포근한 음악, 잠들기 전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김민규) “어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그때 그때 감정이나 느낌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밴드가 되고 싶다.”

(호선) “저는 그냥 멤버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살아있어야지 음악도 할 것 아닌가.”

(한재영) “별 걱정을 다 한다(웃음). 저는 아무런 걱정 없이 호선이가 하고 싶은 것 다 했으면 좋겠다.”

/ kimkwmy@naver.com
사진제공=슈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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