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에게 죄송"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이 원폭 티셔츠 논란과 나치 문양 사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도 사과하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빅히트 측은 13일 공식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빅히트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피해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밝힌다.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 일본의 TV아사히 음악방송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위해 출국 예정이었다. 그런데 전날 방송사 측에서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 지민은 과거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대한독립을 기뻐하는 우리 민족의 사진 등이 담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었는데 일본의 극우 단체가 이를 문제삼은 것.
특히 일부 외신은 일본의 보도를 번역해 보도하느라 이 티셔츠가 마치 원자폭탄 투하를 기뻐하고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걸로 오해했다. 지민을 향해 불똥이 튈까 전 세계 아미팬들은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 담긴 제대로 된 의미와 일본의 역사 왜곡을 SNS로 번역해 널리 알렸다.
빅히트 측은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 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게 아니지만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아티스트가 착용하면서 원폭 피해자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드렸다.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방탄, 의도無 해명→피해자들 사과..원폭+나치 논란 정공법(종합) [Oh!쎈 이슈]](https://file.osen.co.kr/article/2018/11/14/201811140149777171_5beb00d9ec519.jpg)
화보 촬영 시 과거 나치 문양이 있는 모자를 착용한 일에 대해서도 "일체의 의도성은 없었다.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언론사에서 제공 받았지만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피해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태지의 기념 공연에 참여했을 때 '교실이데아' 퍼포먼스 중 들었던 깃발도 해명했다. 빅히트 측은 "깃발 이미지는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다.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나치와 연계성이 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체주의적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창작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방탄, 의도無 해명→피해자들 사과..원폭+나치 논란 정공법(종합) [Oh!쎈 이슈]](https://file.osen.co.kr/article/2018/11/14/201811140149777171_5beb0135e9b45.jpg)
소속사 측은 재발 방지와 또 다른 오해가 불거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주자는 게 빅히트의 존재 이유다. 저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것.
특히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단체에도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상처 받은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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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빅히트 제공